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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력과 집중력의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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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중희 “미안해~ 내가 다음에 밥 한 번 살 게. “

정주리 “어머니 무슨 일이신데요?”

신중희 “오늘 약속이 있었는데, 깜박했어“

정주리 “어머니 요즘 좀 깜박깜박 하시는 거 같아요.
며칠 전엔 아가씨 약속도 잊어버리시구요~“

신중희 “어휴 그러게 말이다. 가만~”

정주리 “혹시~”


한소망 - 신중희님, 무슨 걱정 있으세요? 아니면 어디 불편하세요?
안색이 안 좋으시네요.

신중희 - 저어~그게요. 제가 요즘 자꾸 깜박깜박해서 걱정이에요.


정주리 - 어머니가 기억력 하나는 대단 하셨거든요. 그래서 그런데 혹시~그~저~

한소망 - 맞아요. 항암화학요법을 받고 집중력이 떨어지거나 대화 할 때 적절한 단어가
생각 안 나고, 새로운 것을 잘 기억하지 못할 수 있어요.

신중희 - 맞아요. 내가 그렇다니까~

한소망 - 그래서 ‘화학요법으로 치료받은 두뇌’라고 부르기도 하는데요,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항암화학요법이나 방사선치료때문일 것으로
추측하지요.


나누리 - 신중희님 오셨네요.

한소망 - 여기 암 치료 후 건망증 때문에 고민하셨던 나누리 님이 오셨네요.

나누리 - 신중희님도 건망증 생기셨나 봐요.

신중희 - 예에~심각해요. 아니 나누리님은 어떻게 하셨어요?

나누리 - 저요? 건망증 때문에 메모의 여왕으로 새로 태어났죠.
저는 이 수첩에 몇 시에 어디를 가서 뭘 해야 하는지, 아주 자세히 기록하고있어요.
여기 보세요. ‘월요일. 오후 5시. 병원 로비에서 남편과 만나 가족모임 참석.’
그리고 여기 보세요. ‘동서 생일선물 사기. 새나라 백화점 세일 중. 지갑 살 것’
이렇게 메모를 하니까, 별로 실수를 안 해요.

정주리 - 어머, 우리 어머니도 수첩, 좋은 걸로 하나 사 드려야겠어요.
또 좋은 방법이 있으면 알려주세요.


나누리 - 일단 냉장고 게시판을 100%활용해요.수첩에만 적어놓는 게 아니라, 집안에도 메모를 적어서, 이중으로 체크를 하죠. 또 현관 앞을 충분히 활용해요.

나누리 그렇지, 김치거리 사야지.우리 딸, 입맛없다는데 맛있는것 좀 준비해야겠네

나누리 - 기억하는데 단서가 될 물건들을 미리 현관에 진열해두죠. 우리 딸이 꽃을 좋아해서 꽃을 보면 늘 딸 생각이 나거든요.

정주리 - 와아~ 대단하시네요.

한소망 - 연상할만한 단서를 활용하는 건 기억하는데 아주 좋은 방법 중 하나예요.
그리고 내용이 너무 길 경우엔 덩어리로 묶어서 외우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요즘은 전화번호가 보통 10자리가 넘잖아요. 10개를 한꺼번에 외우기 힘드니까
덩어리로 외우는 거예요. 예를 들어 02-3010-7749라고 하면, 3010 한 덩어리,7749를 나머지 한 덩어리로 외우는 거예요.
7749같이 아무 연관성이 없는 번호는 7X7=49에서, 7.7.4.9 이렇게 외우기도 하구요.

정주리 - 아~ 그렇게 하면 정말 좀더 외우기 쉽겠네요.

한소망 - 그렇죠. 나누리님, 비장의 방법이 있으면 좀 더 알려 주세요.

나누리 - 저는 ‘말하기’를 100% 활용했어요. 어떤거냐 하면요,
요리같이 순서가 필요한 일을 할 때,다음에 할 일을 스스로에게 말하는 거예요.예를 들어서 국수를 하면요,

나누리 “자, 계란 지단을 다 만들었으니까, 이젠 양념장을 만들어볼까. 양념장을 다 만든 다음에는,
국수를 삶으면 되겠지“

나누리 - 이렇게 저한테 말을 하면, 기억력이 더 오래 유지되는 것 같더라구요. 또 말할 걸 미리 계획하고, 연습해요.

나누리 “동서, 나야. 이번 토요일이 어머님 생신이잖아.
해물탕을 하려고 하는데, 금요일 오후에 만나서, 선물도 사고 장도 같이 보면 어떨까?“

나누리 - 계획을 세우고 얘기를 하면, 그 약속을 잘 안 잊어버리게 되더라구요.물론 혹시 몰라서 메모도 해 놓구요.

신중희 - 정말 메모를 잘 해야겠네.

나누리 - 사실은 이게 다 한소망간호사님이 가르쳐 준 방법이예요.

한소망 - 몇 가지 더 방법을 알려드릴게요.
애들 공부할 때 여러 번 보라고 하잖아요. 똑같아요.
기억해야 될 것들을 반복해서 외우세요. 그렇게 저장된 기억은 더 오래 유지할
수 있거든요. 그리고 또 하나, 스트레스를 줄이세요.

정주리 - 어휴~그건 정말 어려워요. 어떻게 스트레스를 줄여요?

한소망 - 그럼 제가 스트레스를 받을 때 사용하는 방법을 알려드릴까요?
자, 이렇게 크게 심호흡을 해 보세요.


신중희 - 어, 아니 정말 가슴이 시원해지네요.

나누리 - 저는 스트레스 받을 때마다 얼마 전에 갔던 바다를 생각해요.
파란 바다만 생각해봐도 기분이 좋아지더라구요.

정주리 - 어머니도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비장의 방법을 찾아내셔야 겠네요.

신중희 - 그래야겠다.
그러니까 기억력과 주의력을 좋게 하려면,
메모를 하고, 단서를 활용해서 외우고, 그룹으로 외우고, 그리고 말로 표현해보고,
또 스트레스를 조절하고, 계획해서 말하고, 반복해서 외우란 말이죠?

정주리 - 와, 우리 어머니, 이 많은 걸 어떻게 다 외우셨어요.

신중희 - 미리 마음속으로 순서랑 내용을 계획 세운거지.
내가 배운건 바로 써 먹잖니

한소망 - 중요한 얘기가 하나 더 있는데요,
기억력과 주의력이 떨어지면 반드시 저희 의료진에게 얘기를 해 주세요.
우울이라든지 불안과 같은 정서적인 문제가 원인일 수도 있구요,
복용중인 약물이나 여성의 경우는 폐경 때문일 수도 있거든요.
원인이 다양할 수 있기 때문에, 의료진과 상의해서 해결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신중희 - 예에, 잘 알겠습니다. 며칠 더 지내보구, 말씀드릴게요.

한소망 - 그러세요.

신중희 - 얘, 너 나 수첩 사준다고 했지?
그러고 보니까, 나 병원 있을 때, 퇴원하면 원피스도 하나 사준다고 한 것 같은데.

정주리 - 어머니, 그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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