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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민이는 울지 않는다
일시 : 2018.01.05 장소 : 서울아산병원
대상 : 박지민 학생

지민이는 울지 않는다

 

올해 초등학교 6학년이 되는 지민이는 급성 백혈병과 만성폐쇄성 폐질환을 앓았습니다. 백혈병은 세 살 때인 2009년에, 골수이식 거부반응에 의한 폐질환은 2014년에 생겼습니다. 입ㆍ퇴원을 반복하던 지민이는 폐 상태가 악화돼 2017년 2월 서울아산병원에 재입원했고, 7월에는 중환자실인 소아집중치료실로 옮겨 인공호흡기와 에크모를 부착하고 지냈습니다.

 

지민이는 어려서 큰 병에 걸렸지만 늘 밝고 씩씩했습니다. 약의 부작용으로 또래보다 키가 작고 얼굴도 많이 부어 속상했을텐데도 금세 떨쳐냈습니다. 자신 때문에 걱정 많은 아빠(47)와 엄마(42), 형(중2)과 여동생(초5)의 얼굴에 웃음이 떠나지 않게 만드는 속깊음도 지녔습니다. 간병하느라 곁을 떠나지 못하는 엄마에겐 “꼭 건강해져서 비행기 조종사가 되겠다”며 아이 같지 않은 삶의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습니다. 의료진으로부터 “상태가 몹시 안 좋다,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는 말을 들으며 마음 졸이던 엄마는 속내를 들키지 않도록 애썼습니다.

 

지민이의 의젓함과 엄마의 기도 덕분인지 지난 11월 25일 기적 같은 일이 생겼습니다. 폐 이식 신청 9개월 만에 지민이에게 맞는 뇌사자의 폐가 나타난 것입니다. 주치의(소아종양혈액과 임호준 교수)로부터 소식을 들은 엄마는 너무 기뻐서 그 자리에 주저앉았습니다. 이식수술은 흉부외과 최세훈 교수의 집도로 잘 마쳤습니다. 25일 오후 4시 30분 수술실로 들어간 지민이는 13시간 만에 집중치료실의 무균실로 무사히 돌아왔고, 26일 밤부터는 무균실의 창문 너머로 의사소통이 가능할 정도로 회복이 빨랐습니다.

 

워낙 큰 수술인데다가 그동안의 치료비까지 겹쳐 병원비가 많이 나왔습니다. 저소득가정인 지민이 부모가 감당할 수 없는 액수였는데, 이 또한 서울아산병원의 원내 지원금과 사회복지팀 담당자(박종란 과장)가 동분서주하며 마련한 외부 지원금으로 충당할 수 있어서 부모의 근심을 덜었습니다. 엄마는 “크리스마스 한 달 전에 큰 선물을 미리 받았다. 아들을 잘 치료해준 의료진과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해준 사회복지팀에 정말 감사드린다”면서 “좋은 일 많이 하고, 열심히 살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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