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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엔 몰랐던 것들 - 조영원 편 조영원 님의 리얼스토리

이전엔 몰랐던 것들

 

“조영원 씨를 찾았습니다!”
경찰의 전화였다. 할아버지는 남양주 집에서 한참 떨어진 인천의 한 병원 응급실에 있었다. 낯선 곳을 헤매다 넘어진 할아버지를 행인이 신고해 병원에 옮겼다고 했다. 할아버지를 찾았다는 안도도 잠시. 경추 손상으로 인한 사지 마비 판정을 받았다. 얼마 전 “만날 다니던 길을 깜빡했다”는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흘려 넘긴 게 화근이었다.
 

그날, 그 후 영주 씨의 일상엔 늘 할아버지가 있었다. 태어날 때부터 한집에 살면서 할아버지의 무릎에 앉아 한글을 배웠고, 아플 때마다 할아버지의 손을 잡고 병원에 다녔다. 무뚝뚝한 할아버지에게서 부족하지 않게 사랑을 느낀 건 아마 어릴 적 기억들 때문일 것이다. 영주 씨는 할아버지가 있는 병원에 달려가고 있었다. “앞으로 고비가 많이 올 테고 마지막을 준비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처음 접해보는 죽음의 전조였다. 혼자 앉을 수도, 물을 마실 수도 없는 삶이 얼마나 길고 힘겨운 싸움인지 깊은 좌절에 빠진 순간까지도 잘 몰랐다. 아흔이라는 나이가 무색할 만큼 건강했던 할아버지는 콧줄로만 식사가 가능했고 매일 밤 열과 씨름하며 가족도 알아보지 못할 만큼 기력이 쇠해 갔다. 한순간에 할아버지는 모든 것을 잃었다.
수술과 재활을 오가며 여러 병원을 전전했다. 할아버지의 급성기 치료 단계에서 뭔가 놓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보다 안정적인 조치가 필요했다. “할아버지가 서울아산병원에서 꼭 한번 치료를 받았으면 좋겠어요.” 서울아산병원은 그녀의 직장이기도 했다

뭔가 다른 병원 “콧줄을 빼고 음식물을 삼킬 수 있도록 연하 2단계까지 가봅시다” 재활의학과 유종윤 교수가 말했다. “그게 가능할까요? 이전 병원에선 연하 1단계만 되어도 다행이라던데….” “퇴원하고 잘못되면 어떡하죠?” “연하 치료를 잘못하면 폐렴도 올 수 있다던데 맞나요?” 가족들은 불안해했다. 유 교수는 “여기서 최상의 상태를 못 만들고 나가면 더 안 좋아지실 테니 퇴원 전까지 부지런히 치료해야죠.” 짧은 설명이었지만 믿음이 갔다. 서울아산병원으로 옮기면서 가족들의 염려는 점차 사라지고 있었다.
73병동 생활이 시작되었다. “조영원 님 안녕하세요~” 간호사가 밝은 목소리로 말을 걸었다. ‘어차피 할아버지는 대답도 못 할 텐데…. 설마 모든 환자에게 매번 말을 거는 걸까?’ 영주 씨는 궁금했다. 다음에 들른 간호사도, 그다음 간호사도 마찬가지였다. 어느 간호사나 할아버지의 상태를 자세히 설명해 주었고 영주 씨의 이런저런 질문에 귀찮은 내색 없이 답해 주었다. 가족은 물론 간병인까지 엄지를 치켜세웠다. “다른 병원 간호사들은 밤중에 체위변경이나 흡인 처치하는 걸 간병인에게 미루기도 하거든요. 그런데 여기는 간호사가 할 일이라면서 매번 야무지고 정갈하게 간호하더라고요. 서울아산병원이 확실히 다르네요.”
할아버지만 생각하면 시도 때도 없이 눈물이 나는 나날이었지만 그 사이에 재활의학팀은 할아버지의 작은 변화를 일구고 있었다. 퇴원을 앞둔 주말에 만난 할아버지는 한 달 전과 확연히 달랐다. 살도 찌고 말씀도 많이 했다. 한쪽 팔과 다리를 조금씩 움직일 수도 있었다. 무엇보다 입으로 식사가 가능했다 “어머머~ 이게 되네!” 가족들의 박수가 쏟아졌다. 웃음과 울음이 뒤섞인 행복한 순간을 서울아산병원이 만들어 주었다. 영주 씨는 서울아산병원에 다닌다는 것이 새삼 자랑스러웠다. 가족들도 이곳에 오길 잘했다며 영주 씨의 제안을 고마워했다.

고마워요, 모두 상태가 좋아진 할아버지는 요양 병원으로 갔다. 그러나 관리가 쉽지 않았다. 패혈증과 결핵으로 서울아산병원 응급실에 또다시 긴급 이송되었다. 이쯤이면 마음에 굳은살이 생겼을 거라 생각했는데 연명치료중단 동의서를 놓고 또다시 절망에 빠졌다. 이제 할아버지가 좀 편안해졌으면 좋겠다는 마음과 보고 싶은 날에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슬픔 사이에서 가족들은 마음을 정하기 어려웠다. 동의한 후에도 앞으로의 치료를 두고 고민할 때였다. 재활의학과 강민수 레지던트는 의료진의 견해에 덧붙여 보호자로서의 경험담을 들려주었다. “저도 외할머니가 돌아가실 때 미처 챙기지 못한 게 두고두고 아쉬워요. 마지막까지 행복하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걸 하고요. 연명치료 중단에 동의는 했어도 할아버지의 삶의 질이나 정서적인 면을 챙겨 주세요.” 초조하고 포기하고 싶은 순간에도 해야 할 것을 안내하는 이들이 곁에 있다는 게 감사했다.
환자 보호자로서 영주 씨는 할아버지를 치료해 준 유종윤 교수와 73병동 간호사, 재활의학팀에 각각 감사 편지를 적었다. “편지에 쓴 분들 외에도 정말 감사하고 싶은 분이 많아요. 몇 년째 근무하고 있지만 환자 보호자가 되어 보니 서울아산병원이 최고의 병원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제 업무, 제 직장을 대하는 태도도 달라졌죠. 우리 가족을 감동시킨 서울아산병원의 의료 서비스를 더 많은 사람이 받을 수 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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