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도 서울아산병원 파킨슨-알츠하이머센터 심포지엄을 개최하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파킨슨병과 알츠하이머병을 한 자리에서 같이 다룬다는 것은 파격적이면서도 통찰력 있는 접근입니다. 두 가지 병이 같은 퇴행성 뇌질환이고 발병기전이나 치료 전략이 유사하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습니다. 최근 알츠하이머병 치료 분야는 anti-amyloid monoclonal antibody therapy라는 질병조절치료제(disease modifying drug)의 등장으로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혈액바이오마커가 알츠하이머병의 진단 도구로 FDA의 승인을 받았고 병태생리연구와 조기진단이 활발해짐에 따라 새로운 치료약 개발이 더욱 힘을 받을 전망입니다. 파킨슨병에서도 임상적 진단기준을 넘어서서 생물학적 정의에 입각해 병을 조기 진단하고 추적하고 치료하고자 하는 시도가 이뤄지고 있어 병의 경과를 바꿔주는 치료제의 등장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수술적 치료 또한 고도화되고 있음은 치료 전략의 다양성을 담보해 주고 있습니다.

퇴행성 뇌질환이 대개 고령에 발생하고 복합적인 요인이 개입돼 연구에 장애물이 많은 반면에, 상염색체우성 알츠하이머병(autosomal dominant Alzheimer’s disease)은 비록 발생 빈도는 낮지만 확실한 유전자 돌연변이에 의해 젊은 나이에 발병하는 경우로 특별한 연구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들 환자를 대상으로 한 DIAN 국제협력 연구가 뇌과학의 발전과 치료제 개발에 크게 기여하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입니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DIAN 연구의 핵심 연구자들과 국내외 파킨슨병, 알츠하이머병 전문가들을 초청해 서로의 분야를 넘나들면서 폭넓은 주제를 다룸으로써 학문 교류와 환자 치료 전략을 고민해보는 뜻깊은 시간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서울아산병원 파킨슨-알츠하이머센터 소장 정 선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