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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아들이라서, 항암 합니다.
등록자 : 이제* 등록일 : 2023.03.17

저는 간사한 것 같습니다.

3년 전 '살려 주세요' 간절함으로 교수님을 찾아뵈었던 시간들이 떠오릅니다.

교수님께서는 저와 폐암 말기인 장인어른께 몇 가지 항암에 대하여 설명해 주시고, 어떻게 진행할지를 결정해 오라고 숙제를 내어 주셨습니다.

며칠 뒤 숙제의 답을 정해 내밀었는데 저에게 '환자와의 관계가 어떻게 되세요?' 물으셨고 '사위입니다.'라고 했더니, 더 이상 아무런 말도 없으셨습니다.

그렇게 잠시 뒤 저와 장인어른을 번갈아 보시며 화가 섞인 어조로 이렇게 말씀하셨죠.

'제가 딸이면 항암합니다.'

그 순간 저는 죄인이 된 기분이었습니다.

교수님을 뵙기 직전까지 숙제에 대한 답을 풀기 위해 가족들이 모여 울고불고.. 장인어른께서는 항암 치료에 대한 두려움과 다시 한번 폐암 말기라는 사실을 받아들 이 시기도 버거운.. 그렇게 그렇게 가족이 답을 정했었습니다.

항암 없이 남은 시간을 보내기로...

교수님께서 내어준 숙제는 어떤 항암 방법으로 진행할지를 정해 오라 하셨던 건데 저희는 항암을 할지 안 할지를 정했으니... 완전 오답!

학창 시절 선생님께 혼나던 것보다 순간 교수님이 10배는 무서웠었습니다. ㅜㅜ

장인어른의 거주지가 지방이라 교수님 처방으로 지방 병원에서 연계 치료를 계속하고 계셨습니다.

최근 마지막 검사 결과, 특이 소견 없이 건강하시고 현 상태 유지하면된다는 대만족의 결과를 받았습니다.

교수님 덕분에! 진심으로 허리 숙여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가족이 모이면 교수님 이야기는 꼭 합니다.

'내가 딸이면 항암합니다.'

그날 진짜 딸인 제 와이프는 어디 가고, 사위인 제가 갔을까요?

진작에 인사를 드렸어야 하는데 살만하니 죽기 전을 잠시 잊었던 건 같습니다.

감사 인사 전하는 것이 어려운 것도 아닌데...

다시 절실함이 이렇게 간사함으로 교수님을 찾게 만드네요.

장인어른의 좋은 소식이 반가운 것도 잠시 아버지의 위암...

현재 의정부 ○○병원에서 수술 불가 판정과 함께 조직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교수님이 제일 먼저 생각이 나더라고요.

간사하게도...

이번에는 '제가 아들이라서 항암합니다.'

칭찬받은 직원
윤신교님의 목록 이미지입니다.

윤신교

선택진료의사
진료과 종양내과,암병원,뇌종양센터,비뇨기암센터,유전체맞춤암치료센터,육종ㆍ희귀암센터,테라노스틱스센터,폐암센터
전문분야 폐암,비뇨기암(전립선암,신장암,방광암,고환암),흉선종양,신경계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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