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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의 선택을 돕는 의사 되고파 혈액내과 최은지 교수

환자의 선택을 돕는 의사 되고파 - 혈액내과 최은지 교수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나비 효과처럼 결과는 달라져요.” 최은지 교수는 항암제 독성과 치료 후 재발 소지를 두고 어려운 선택 앞에 자주 선다. 예전에는 자신이 내린 선택대로 환자를 이끌고자 했다면 지금은 환자와 함께 상의하며 결정하고 있다. 때로 의학 지식으로 설득하기보다 ‘잘하고 계세요’라는 응원이 환자가 원하는 결과로 이끈다는 걸 실감해서다. “항암 치료나 이식 모두 힘든 과정이어서 결국 환자가 스스로에 대한 믿음을 갖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평생 할 수 있는 일

최 교수는 학창 시절 의사인 아버지를 따라 장애인 시설에 봉사를 다녔다. 지체 장애인들과 가까워질수록 육체적인 건강에 머물렀던 시야는 정신적인 건강으로 넓혀졌다. 환자들의 마음까지 돌보고 싶다는 포부를 안고 의대에 진학했다. “제가 낯을 가리고 조금 내성적이에요. 환자를 많이 만나는 직업인데 성격상 의연하기 힘든 부분이 있었어요. 레지던트 4년 차에 출산 휴가로 잠시 임상 현장을 떠나 있으면서 내가 하고 싶은 일과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했죠. 전공의 때 혈액내과에서의 기억이 자주 떠올랐습니다. 대개 입원 기간이 길어서 긴 호흡을 갖고 환자들을 볼 수 있었거든요. 차츰 회복되는 환자를 보면서 의사의 역할도 분명해 보였고요. 힘든 길이어도 슬플 때 같이 울고 기쁠 때 같이 웃을 수 있다면 평생 갈 수 있겠다는 결론을 내렸죠.”

일상의 경험은 공감 치료의 초석이 된다. 최 교수는 메니에르병으로 응급실을 오갈 때가 있다. 또 할머니가 중환자실 치료와 입원을 반복하면서 환자 가족으로서 현실적인 어려움을 알게 되었다. “아는 만큼 환자분들의 어려움이 눈에 들어와요. 물리적으로 도와드릴 수 없어도 이해와 배려의 여지가 늘어나죠. ‘많이 힘드시죠? 저도 알아요’라는 한마디가 환자와 가족분들에게 위로가 된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럼에도 최선을 다할 뿐

‘내 환자’를 치료하기 시작할 무렵 젊은 백혈병 환자를 만났다. 항암 치료와 두 번의 이식을 진행했지만 빠르게 재발됐다. 남아있는 방법이 많지 않았다. 암울한 상황에서 환자는 힘든 내색을 하지 않았다. 최 교수에게 질문을 쏟아내는 부모를 말리기도 했다. 나이에 비해 철든 모습이 최 교수의 마음을 더욱 쓰이게 했다. 하루는 외래를 마치고 별다른 이유 없이 환자의 병실로 향했다. 그때 환자가 눈을 감으면서 직접 사망 선고를 하게 됐다. “제가 우니까 가족분들이 그러시더라고요. 마지막 인사를 해줬으니 고맙게 생각하며 갔을 거라고. 그동안 최선을 다해줘서 고마웠다고….” 끈끈했던 환자의 마지막은 우울감을 남겼다. “혈액내과 이규형 교수님께 조언을 구한 적이 있어요. 시간 날 때 산에 오르면서 한 걸음씩 마음을 내려놓는다고 하시더라고요. 모든 의사가 이렇게 감내하면서 환자 앞에 서는 거겠죠. 치료하면 할수록 제 욕심보다 더 큰 한계도 만나요. 사람의 운명이란 것을 실감할 때가 많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어요. 그런 경험이 쌓이면서 제 마음이 조금씩 단단해지는 느낌을 받습니다.”

한 환자 가족이 보낸 칭찬 메시지에서 그의 최선을 엿볼 수 있었다. ‘항암 치료와 조혈모세포 이식까지 잘 견딘 아내가 퇴원을 앞두고 거동을 못 하고 말까지 어눌해지면서 정말 막막했습니다. 79일간 최은지 교수님께서 하루도 빠짐없이 아내의 상태를 체크해 주셨어요. 가족을 대하듯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감동이었습니다.’

 

웃으며 이별할 수 있기를

골수성 백혈병, 골수형성이상증후군 등을 치료하는 최 조교수는 환자의 나이와 체력, 기저질환 등을 고려해 결정을 내린다. “70세 이상이어도 건강하신 분은 적극적인 치료가 가능해요. 젊어도 기저질환이 많고 체력이 약하면 치료를 감당하기 어렵죠. 잘해보려고 고강도 치료를 진행했다가 안 좋은 결과를 얻기도 합니다. 그래서 환자의 상황이나 의견을 제가 충분히 이해하는 과정과 환자 스스로 선택하는 과정 둘 다 필요해요.”

두 번의 골수이식 후 또다시 재발한 환자가 있었다. 불행 중 다행으로 이식과 재발 사이의 기간이 조금씩 길어지고 있었다. 최 교수는 조심스럽게 세 번째 골수이식을 제안했다. 다 포기하고 싶다던 환자는 최 조교수의 설명에 의지를 보였다. “세 번째 이식을 하고 2년 반이 무사히 지났습니다. 재발 가능성은 갈수록 줄어들어 한고비는 넘긴 것 같아요. ‘고맙다’, ‘수고했다’라는 표현을 하지 않아도 이제는 눈빛에서 신뢰를 느끼죠.”

혈액암은 완치가 가능하다. 그래서 회복세의 환자와는 몇 년에 걸쳐 만나며 일상을 나눈다. “임상 경험이 아직 길지 않아 환자들에게 속 시원하게 ‘이제 졸업입니다!’라는 말을 많이 하진 못했어요. 환자와 맘껏 웃으며 이별하는 날을 매일같이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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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지

의사
진료과 혈액내과,육종ㆍ희귀암센터,혈액암 및 골수이식센터
전문분야 골수이식, 골수증식성질환, 골수성백혈병, 골수형성이상증후군,유전성 혈액암 클리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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