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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으로 힘들어하는 청년들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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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청년 우울증,
언제 정신건강의학과에 가야 할까요?

#서울아산병원 #그것이알고싶닥 #청년우울증

[정신건강의학과 신용욱 교수]

저는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에서 근무하고 있는 신용욱입니다. 코로나가 조금 진정 국면이긴 하지만 코로나 때문에 사회가 많은 변화를 겪었는데요. 제가 외래 진료를 보면 집의 한 방에서 우울증을 앓고 있는 젊은 청년들이 많거든요. 그래서 우리 사회가 많이 병들어 있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되고, 그렇게 생각하게 된 핵심에는 청년 우울증이 있습니다.

Q1. 자가 우울증 진단표, 믿어도 될까요?
아주 중요한 검사, 정신건강의학과에서 굉장히 중요하고 복잡한 그런 검사의 결과를 내는 것에는 자기 보고식(본인이 자신의 태도나 행동에 대해 평가·보고하는 방식)이 별로 없습니다. 평가자가 관찰도 하고 판단하고 이런 것들이 훨씬 더 객관적이고. 자기 보고식은 그런 면에서 객관도가 떨어지는 것이 많습니다.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표준화된 것들이 있어요. 정말 기준이 잘 정해져 있어서 어느 점수 이상을 올라가면 우울증이 있다, 예를 들어 우울증이 있다, 불안증이 있다 이런 걸 알 수 있는 검사 도구들이 있어요. 그것이 인터넷상에서 분명하게 출처가 밝혀져 있고 정확한 내용이라면 그것들은 믿을 수가 있습니다.

Q2. 우울증이란 무엇인가요?
누구나 우울하다고 느끼기도 하고 또 친구들이 우울하다고 하기도 하고 우울감은 우리가 알고 있는 감정이죠. 그런데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들이 우울증이라고 할 때는 감정의 깊이라든가 특히 감정의 기간이 보통 우리가 일상적으로 느끼는 우울감과는 많이 달라요 적어도 2주 이상, 그리고 내가 하는 일이나 대인관계에서 지장이 있을 정도로 그 심각도가 심각한 경우에 그걸 우울증이라고 하죠.

여러분들의 마음에 조금 더 마음에 와 닿게는 우울증에 걸린 사람의 마음은 바싹 마른 흙이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바싹 마른 화분 같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바싹 마른 흙에서는 식물이 자라지 않겠죠. 뭐가 자랄 수가 없죠. 근데 우리의 마음이라는 것은, 마음이라는 곳에서 뭘 해 봐야겠다고 의욕도 생기고 재미있는 아이디어도 생기고 의욕이나 욕구도 생기고 그 마음이라는 흙 터에서 뭔가 자라야 되거든요. 그런데 우울증이 생기면 삭막해집니다. 아무것도 못 자라게 돼요. 바싹 마른 흙이라는 표현이 참 잘 어울리는 비유입니다.

Q3. 우울증은 마음의 감기인가요?
우울증이 마음의 감기라고 하는 표현들도 있고 그런 문구나 그렇게 말씀하시는 분이 있는데요. 우울증 환자를 많이 보는 제 입장에서는 좀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는 그런 표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우울증은 스펙트럼이 넓어요. 그래서 가벼운 우울증, 자살을 시도하는 우울증 등 다양한 스펙트럼이 있기 때문에 마음의 감기라고 여길 정도의 우울증을 겪는 분도 계시지만 암환자분들이 우울증을 앓거나 중증질환을 갖고 있는 분들이 우울증을 앓는 분도 계시죠.

그런 분들은 암과 우울증을 같이 앓고 계신 채로 저에게 오시는데요. 그 분들이 하시는 말씀 중에 참 많이 하시는 얘기가 만약에 내가 암과 우울증 중에 하나만 선택해야 된다면 차라리 암을 선택하겠다 이런 말씀을 하실 정도로 우울증을 다시는 겪고 싶지 않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기 때문에 이런 경우를 마음의 감기라고 얘기할 수는 없겠죠.

Q4. 정신건강의학과에 언제 방문해야 되나요?
청년 우울증 환자들이 언제 정신건강의학과에 오면 좋을까, 사실 어려운 질문입니다. 청년들은 너무 정신건강의학과에 자주 오고 쉽게 오고 하는 것도 그렇게 바람직한 건 아니거든요. 당신은 환자다, 약만 먹으면 잘 낫는다 이런 식으로 자꾸 환자처럼 다루는 접근은 좋지 않을 수 있어요. 그래서 청년들이 너무 쉽게 정신건강의학과에 오는 것은 그렇게 바람직하지 않다는 말이고, 그렇지만 힘든 분들 보고 정신건강의학과에 오지 말란 얘기가 전혀 아니거든요.

제가 하나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죽고 싶다는 생각이 자꾸 드시면 반드시 오셔야 됩니다. 나는 정말 이걸로 끝이야 잘못 됐어, 이렇게 잘못 판단하시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런 판단을 하지 않도록 그럴 때는 조금 객관적인 사람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입장을 들어보고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드시면 꼭 방문을 해 주시기를 간청을 드립니다.

Q5. 상담소?상담센터와 어떤 차이가 있나요?
저에게 많이 하시는 질문 중에 하나가 상담소, 상담치료센터와 정신건강의학과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정신건강의학과의 상담소와의 가장 큰 차이점은 정신건강의학과는 약물을 쓸 수 있다는 것이죠. 단순하게 그냥 약을 줄 수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를 넘어가는 문제인데요.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들은 상담만으로 치료가 안 되는 환자가 있다는 것을 체험을 통해서 알고 있죠. 그런데 반대로 약물만으로 치료가 안 되는 환자분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 두 가지 치료를 다 같이 병용해야지만 치료가 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런 것들이 정신건강의학과 의사가 가지고 있는 장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Q6. 우울증 약, 먹어도 괜찮은가요?
정신건강의학과 약물에 대해서 많이 걱정하는 분들은, 정신건강의학과 약을 먹으면 사람이 좀 멍해지고 정신이 맑지 않고 혹시나 중독되지 않을까 그런 걱정들 많이 하시거든요. 그런데 청년 우울증에서 많이 쓰는 약은 우울증 약이거든요. 우울증 약은 습관성이 없어요. 심리적인 의존성은 있어요. 내가 먹고 좋아졌으니까 약을 끊으면 어떻게 될까 그렇지만 약리학적으로는 습관성이나 내성 같은 것이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런데 우울증 약은 다른 정신건강의학과 약과는 조금 다른 점이 있어요. 효과가 너무 느려요. 우울증 약은 세로토닌이라는 것을 건드립니다. 세로토닌은 뇌 속에 있는 신경전달물질이고. 세로토닌이 우리 몸에서 작용하는 방식은 굉장히 느립니다. 그래서 제가 이제 어떤 식으로 설명을 드리냐면. 우울증 약물은 물을 주는 거예요. 바싹 마른 흙에 물을 주는 건데요. 안타깝게도 세로토닌으로 주는 물은 물 뿌리개로 콸콸콸 주는 게 아니에요. 굳이 비유를 한다면 스포이드 같은 것으로 한 방울씩 똑 떨어뜨려 주는 거예요. 마음이 크신 분이면 크신 분일수록 그 흙이 많겠죠. 바싹 마른 흙이 많을 거예요.

거기에 스포이드로 물 한 방울을 떨어뜨려주면 효과가 있겠어요? 없습니다. 그럼 포기 해야 될까요? 아니거든요. 계속 주는 거예요 매일. 매일 한 방울, 두 방울, 세 방울, 네 방울, 다섯 방울, 여섯 방울, 일곱 방울, 여덟 방울, 아홉 방울, 열 방울, 열한 방울, 열두 방울, 열세 방울, 열네 방울, 매일 한 방울 씩 열 다섯 방울을 떨어뜨려주면 웬만한 화분은 젖어요. 이제 효과가 나타나는 거죠. 그러면 그때 그곳에서 조금씩 뭐가 자라거든요. 그러면 삭막하던 마음에 약간 여유가 생기고 막 화가 나고 불 같던 마음이 조금 가라앉고 우울증 약이 그런 역할을 하게 됩니다.

Q7. 우울증을 느끼거나 우울한 청년들에게 한 마디
지금 청년 우울증을 겪고 있는 분들 중에 공부를 잘하고 능력을 인정받아서 잘 나가는 분은 잘 나가는 분대로 그러나 일자리를 얻기 힘들고 부모님 기대에 부응을 못하고, 제가 보기에는 어떤 경우든 앞으로 지금 코로나 이후 시대는 상당히 불확실하다. 굉장히 많은 변화들이 일어날 것 같고. 그렇기 때문에 너무 실망하지 마시고 앞으로 나에게 좀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확신을 가지셨으면 좋겠고. 이렇게 생각을 해도 너무 우울해서 나는 죽고 싶다 그럴 때는 주저하지 마시고 훈련을 받은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를 찾아와서 상담치료를 하든 약물치료를 하든 상담치료와 약물치료를 같이 병행하든 치료를 받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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