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솔 양
어린이집에서 선생님들이 아이들을 부를 때 아이들은 반응하는데 저는 반응을 안 한다고 하더라고요. 부모님께 알려드려서 대학병원에 갔어요. 의사 선생님이 제가 평생 들을 수 없는 삶을 살 거 같다고...
언제부터인지 귀가 너무 갑갑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한테 무슨 이야기를 하는 거 같은데 입 모양을 계속 봐야되고 ‘이 이야기가 맞나?’ 그런데 제가 말하는 것도 안 들리다보니까 ‘내가 말하고 있는 게 제대로 전달되고 있나?’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박홍주 교수
김다솔 양은 현재 한쪽에 인공와우 수술을 한 상태고요. 수술 후에 그 인공와우 자극의 정도를 어떻게 잘 조절하면서 아이가 크는 동안 잘 관리를 해주느냐가 사실 더 중요하거든요.
김다솔 양
수술하고 소리가 안 들렸다가 갑자기 들리니까 저도 많이 당황했고 기계음 소리가 너무 시끄러운 거예요. 다시 서울아산병원에 가서 언어 치료도 받고 매핑 검사도 해보고 조금씩 조율하면서..
(인공와우를) 빼고 싶어도 끝까지 찼던 거 같아요. 제가 장애인이라는 걸 크게 인지를 못 했던 것 같아요. 근데 애들과 뭔가 다르고 말도 안 통하고, 친구들하고 멀어지고, 학교에 가면 저 혼자 있어야 되고, 혼자 밥을 먹어야 되고. 이런 과정이 너무 힘들었던 것 같아요. 그러다가 우연히 하늘을 봤는데 무용 학원이 있는 거예요.
백유영 서천군립전통무용단 예술감독
다솔이가 초등학교 6학년 초에 저한테 무용을 배우러 왔거든요. 효과음들이나 미세한 선율들을 정확하게 타지를 못 했기 때문에 항상 음악을 들었고, 본인이 직접 연주에 참여했고, 악기 연습도 했고, 이런 것들이 아마 오랜 시간 쌓여서 음악적인 부분을 극복한 것 같아요.
김다솔 양
한가지 춤을 익히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은 일주일 걸리거나 이틀 걸리거나 그러지만 저는 한 달? 예전 같은 경우에는 일 년이 걸렸었거든요. 될 때까지 해요. 시간이 몇 시간이 되든 밤이 되든 새벽이 되든...
춤을 추면 그 뭐랄까 몰입하면 제가 다른 세계에 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춤을 추는 게 너무 행복한 거예요. 장애를 가진 사람들도 이렇게 생활할 수 있고 더 잘할 수 있다. 너도 다른 사람들과 똑같다 너는 장애가 아니다.
백유영 서천군립전통무용단 예술감독
제가 바라는 다솔이에 대한 무한한 제 바람은 지금까지는 이런 선진 사례가 없었다면 다솔이로 인해서 이렇게 좀 불편하지만 실기도 할 수 있고 이론도 겸비한 갖춰진 그런 롤모델이 됐으면 좋겠고.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박홍주 교수
아마도 그렇게 자기가 좋아하는 걸 하고자 하는 마음이 인공와우를 통해서도 청각 재활을 하는 데 작용해서 수술한 후에도 결과가 좋은 것 같고요. 최근에 2018년 12월에 검사한 결과에 의하면 수술한 오른쪽 귀의 듣는 정도는 정상하고 똑같습니다.
김다솔 양
인공와우는 저에게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말을 할 수 있으니까 사람을 만나고, 사람을 만나고 나니까 또 제가 하고 싶은 게 뭐가 있는지도 목표가 생기고 꿈도 생기고...
저에게 희망이란 앞으로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주는 거 같아요. 어떤 끈을 하나 잡으면 끝까지 놓지 않는 그런 힘?
Real Story 희망을 나눕니다
서울아산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