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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칼럼 12월] 수면제 부작용 없애려면…낮잠은 금물, 규칙적 기상

수면제 부작용 없애려면…낮잠은 금물, 규칙적 기상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정석훈

 

'수면제 오남용으로 기억상실, 폭식, 심지어 자살 충동까지….'

 

언론을 통해 수면제와 관련한 사건사고에 대한 보도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대부분은 수면제 오남용으로 인해 생기는 부작용과 관련된 선정적인 내용이다. 언론의 보도 방식이 아쉽기는 하지만, 언론의 관심 덕분에 무분별한 수면제 사용의 위험성에 대해 국민이 경각심을 가지게 된 것은 사실이다.

 

다만 언론에서 보도하는 것처럼 수면제 복용이 과연 그렇게 위험한 것인지는 다시 한번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언론에 보도되는 수면제에 대한 여러 사건사고는 사실 수면제 자체의 부작용 때문이라기보다는 수면제의 부적절한 사용 때문이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수면제 복용 시 기억력 장애와 섬망(의식장애와 내적 흥분이 표출되는 병적 정신 상태)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는 있지만, 필요한 경우에 한해 적정량을 복용하는 것은 건강에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수면제를 무분별하고 부적절하게 사용할 때 의존 및 남용의 문제가 발생한다. 수면제 처방 일수가 제한돼 있고 의약품 사용평가(DUR) 제도를 통해 국가가 관리하고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그러나 역으로 수면제 처방을 제한하다 보니 환자가 타인 명의로 몰래 약을 처방받는 현상도 발생한다. 불면증이 심한 환자는 수면제를 한 알 복용하는 것으로는 쉽게 조절되지 않고, 수면장애나 우울증과 같은 다른 질환이 동반될 때는 수면제만으로는 잘 해결되지 않는다.

 

불면증의 다양한 원인을 고려하지 않고 무분별하게 수면제를 사용하면 오히려 그 효과를 저해시키고 기면, 혼수 등 의식 저하와 같은 위험한 상황을 발생시킬 수도 있다.

 

수면제의 오남용을 줄이려면 먼저 환자는 수면제를 안전하게 복용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무턱대고 수면제를 복용하기보다는 올바른 수면 습관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아침 기상 시간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낮에는 누워 있지 않아야 한다. 수면제를 복용할 때는 아침 최종 기상 시간의 7시간 전에 복용하는 것이 약의 효과를 높이고 불필요하게 증량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실제로 서울아산병원의 연구 결과 기상 시간 7시간 전에 수면제를 복용하도록 지침을 바꿨더니 조사 환자 3분의 2 정도에게서 수면제 효과가 증가하는 것으로 관찰됐다.

 

또 수면제 복용 이후 나타나는 몸의 변화에 대해 의사와 적극적으로 상의하는 것이 좋고, 수면제 한 알로 잘 조절되지 않는 경우에는 좀 더 전문적인 진료를 받아야 한다. 심한 불면증을 겪고 있는데 수면제만 늘려가며 견디는 것은 위험하다.

 

수면 전문가의 적절한 평가와 치료, 그리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의 우울증을 포함한 정신과적 질환에 대한 평가와 대처도 수면제 부작용으로 인한 자살 위험도를 낮추는 데 매우 중요하다.

 

또 의사들은 안전하고 효과적인 수면제 사용법과 수면위생교육, 자극제어치료, 인지치료 등과 같은 다양한 비약물적 치료 기법을 새롭게 개발해야 한다. 국가적으로는 수면제의 부적절한 처방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

 

언론에서는 수면제와 자살 간 연관성은 좀 더 신중하게 보도할 필요가 있다. 수면제의 안전한 처방과 건강한 복용을 위해 의사, 환자, 사회가 같이 노력해 나가는 지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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