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공지
제목 : 신뢰의 끈으로 마음을 잇다 - 암병원간호2팀 권유진 주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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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25.04.25 | ||
간호사로서 바라보는 환자와의 소통- 암병원간호2팀 권유진 주임 -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연결’이라는 단어는 사물과 사물을 잇거나 현상과 현상 간의 관계를 맺게 한다는 의미를 가진다. 그러나 오랜 시간 환자와 소통하면서 간호사로서 경험한 ‘연결’은 점차 인간적인 유대감을 형성하는 더 깊고 따뜻한 의미로 변화해 갔다. ‘사랑하고 그리워하며 잊을 수 없을 정도로 정이 맺어진 상태’라는 연결의 다른 의미까지 지니게 된 것이다.
▲ 서울아산병원 암병원간호2팀 권유진 주임이 카자흐스탄 환자를 위해 직접 만든 소통 카드를 보여주고 있다.
작년 여름 카자흐스탄에서 온 한 할아버지 환자가 간 파열로 인한 출혈로 입원했다. 심한 발열, 소양감,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던 환자는 힘겨운 표정과 거친 숨소리로 고통을 전달했다.
하지만 의사소통의 장벽이 존재했다. 환자는 러시아어만 사용할 수 있었다. 처음에는 통역사와 전화 연결을 통해 소통하려고 했다. 하지만 그때마다 힘든 환자 대신 작은 스마트폰 화면을 쳐다보게 되는 게 답답하면서 미안했다. 무엇보다 환자의 고통이 가중되는 것 같아 괴로웠다. 환자가 고통을 감내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도 간호사의 역할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나는 지속적으로 환자와의 새로운 끈을 이어가고 있다. 이 끈은 단순한 연결을 넘어 환자들의 마음에 작은 리본을 묶어주는 듯한 감정적 유대를 만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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