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가 하는 일이 많은 사람을 만나고 매일 운전하고 전화 통화 많이 하고..
근데 아침에 자고 일어나면 에너자이저처럼 어제 피곤함은 다 사라지고 너무 건강한 사람으로 변해있다는 것… 이게 정말 수술하고 나서 달라진 점이죠.
제가 당뇨 진단받았을 때는 중학교 2학년 때였거든요.
친구들 사이에서는 병을 앓고 있다는 것, 그게 무슨 옮는 병처럼 알려져서 따돌림도 많이 받고 굉장히 힘든 때였던 것 같아요.
당뇨병이 진단을 내리면 평생 가지고 가는 병이면서 결국 주사로 인슐린 치료를 해야 하고, 특히 1형 당뇨병인 경우에요. 평생 병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그 부담감이 굉장한 거죠. 인슐린을 쓰면서도 혈당 조절이 만만치 않고 합병증이 계속 발생하니까요.
순간적으로 저혈당이 오니까 정신을 잃어서 앞 차를 들이박아서 사고가 난 적도 있었고
또 어떨 때는 공사 현장에 차를 대 놓고 기절해 버린 적도 있고
당뇨를 어릴 때부터 앓았기 때문에 딸도 건강하게 태어나지 못한 것 같아요. (태어나자마자)선천성 심장병으로 태어났거든요
‘고등학교만 졸업해도 그다음에는 혼자서 살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그때까지는 어떻게든 버텨야 되겠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제가 딸 고등학교 1학년 겨울 방학 때 수술을 하게 됐거든요. 오늘은 정말 죽어야겠다 이렇게 마음먹은 날에 이식 수술을 하라고 전화가 온 거였어요.
그래서 아, 다시 얘랑 같이 살 수 있구나
1655 작년쯤에 정말 가보고 싶었던 홍콩을 갔었는데 음식 걱정 안 해도 되고 단 거 먹어도 상관이 없고 너무 신기하기도 하고 감사한 마음도 들고 그랬었거든요
5년 전 생각하면 수술 전하고 비교했을 때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셨죠. 투석하는 괴로움에서 벗어나고 인슐린 끊는다는 그런 기쁨 때문에 굉장히 반응이 좋고요. 삶이 극적으로 반전되고 적극적으로 뭔가를 하시려고 하는 성격이 상당히 기억에 남는 분입니다.
서울아산병원에서 수술받고 케어를 받으면서 제가 이렇게 행복하게 새로운 삶을 살고 있으니까 다른 사람에게도 이런 희망이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은 것도 있고, 제가 누군가한테 나눠줄 수 있다는 것도 사실 저한테는 희망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제힘이 되는 것 같아요.
Real Story 희망을 나눕니다
서울아산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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