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건강칼럼
| [정신건강칼럼 8월] 자신의 몸에 갇혀 사는 사람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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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몸에 갇혀 사는 사람들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공의 심유진
20대 초반 대학생 A 양. 고등학교 때에는 몸무게가 70kg 나 나가 놀림을 받기도 하면서 많이 위축되고 자신감을 잃었습니다. 대학에 입학한 후에는 다이어트도 하고 운동도 하며 살을 뺐고 주위 사람들도 네가 이렇게 예뻤었냐며 놀라워하며 체중 감량을 격려하는 반응 일색이었습니다. 그런데 A양은 체중을 40kg까지 줄었는데도 뚱뚱하다며 잘 먹지도 않고 운동을 심하게 하고, 조금만 먹어도 살이 쪘다고 난리였습니다. 최근에는 몸무게가 37kg까지 줄면서, 생리도 끊기고 언제나 기운이 없어 힘들지만 조금만 더 빼면 완벽한 몸매가 될 것 같다는 생각에 다이어트와 운동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결국 부모의 손에 이끌려 억지로 방문한 내과에서도 혈액 수치가 이상이 있다고 하고, 정신건강의학과 방문을 권유받았습니다. 그러나 A씨는 지금 건강상 문제가 없고 더 건강해지려고 운동도 하고 있다며 내원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거식증으로 잘 알려져 있는 식경성 식욕부진증(anorexia nervosa)은 대표적인 식이장애의 한 종류로 살을 빼기 위하여 과도하게 음식 섭취를 제한하고 이로 인하여 체중 감소가 동반되며, 살이 찔까 봐 과도하게 두려워하고, 자신의 몸과 그 형태에 대하여 심각하게 잘못 인지하는 것이 특징인 질환입니다. 음식 섭취를 극도로 자제하는 경우와, 폭식을 하고 다시 토하는 식의 행동을 반복하는 두 가지 타입이 있습니다. 보통 10대 중후반에서 20대 초중반에서 주로 발생하며 여자에게서 압도적으로 많이 나타납니다. 발생률은 과거보다 점점 증가하는 추세로, 주로 선진국에 더 많은 편이며 발레나 모델처럼 날씬함이 요구되는 직업인에서 많이 나타납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청소년기 학생들 사이에서도 드물게 관찰되고 있으며 이는 사회적인 영향이 좀더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여성에게 이상적인 외모를 강요하거나, 외모 지상주의의 가치관을 주입하는 사회적 분위기 탓에 여자 청소년들이 영향을 더 많이 받게 되고 몸에 대한 비현실적인 기준이 현실적인 기준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TV에서 보는 많은 걸그룹 아이돌 가수들이 식이 장애를 가지고 있을 확률이 높고, 이로 인한 활동 중단에 대한 보도도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거식증이 있는 경우 체중 감소로 인한 신체적인 합병증이 발생할 뿐만 아니라, 정신과적인 증상도 동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울증이 동반되는 경우가 반수가 넘고 이로 인한 사회적인 위축, 공포, 강박이 함께 동반되는 경우도 드물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한 치료는 간단하지 않습니다. 우선 신체적인 상태에 대한 치료가 선행되어야 하며, 이후에는 정신과적인 약물 치료, 상담 치료, 행동 요법 등 다각적인 방법으로 접근하여 환자의 증상을 조절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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