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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혈관은 무병장수의 첫 걸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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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혈관은 무병장수의 첫 걸음
심장내과 이철환 교수
현대인의 잦은 음주와 피로, 스트레스 등으로 나타나는 혈관 질환은 우리나라 3대 사망원인 중 하나로 자리 잡았습니다. 심장 건강을 위협하는 요인은 심장 자체에서 비롯되기보다는 혈관 건강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동맥경화증, 심근경색증 등 대표적인 혈관 질환의 증상을 살펴보고 건강한 혈관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겠습니다.
혈관은 전신으로 혈액을 공급해 주는 동맥과 모세혈관 그리고 정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심장의 펌프 작용에 의해 혈액이 온몸으로 순환하게 됩니다. 건물을 사용하다 보면 배관에 녹이 슬고 먼저 망가지듯이 동맥은 높은 압력에 지속적으로 노출되어 있어서 동맥경화증이 발생하기 쉽습니다. 실제로 전 세계인의 사망 원인을 살펴보면 혈관 질환 즉 동맥경화증의 합병증인 심근경색증 혹은 뇌졸중이 약 5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건강한 삶을 위해서는 혈관 건강이 매우 중요합니다.
동맥경화증과 노화의 관계 ? 동맥경화증이란 동맥 내벽에 콜레스테롤이 쌓여 만성적으로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으로서 주로 중간 크기의 동맥인 관상동맥, 뇌혈관, 말초동맥에서 발생합니다. 동맥경화증은 일종의 노화현상입니다. 따라서 나이가 들면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으며 다만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입니다. 가족력이 있거나 위험인자(고콜레스테롤혈증, 고혈압, 당뇨병, 흡연 등)가 많을 경우 젊은 나이에 동맥경화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고령이 될 때까지 건강한 혈관을 유지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중요한 사실은 동맥경화증 자체로 사망하는 것이 아니라 동맥경화증의 합병증인 심근경색증 혹은 뇌졸중이 발생하면 사망할 가능성이 커지므로 이것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협심증과 심근경색증의 차이와 치료법 ? 관상동맥이란 심장을 싸고 있는 동맥으로 심장근육에 혈액을 공급해주는 혈관을 말합니다. 관상동맥에 콜레스테롤이 쌓이고 염증세포가 침윤하여 관상동맥질환이 발생하면 병의 정도에 따라서 협심증과 급성심근경색증의 형태로 나타납니다. 협심증 관상동맥 내경이 50~70% 이상 좁아져서 심장근육으로의 혈액 공급이 원활하지 못하여 발생하는 질환으로 심장근육 자체는 정상적으로 살아있습니다. 그러나 심근경색증은 관상동맥이 혈전으로 갑자기 막혀 심장근육으로의 혈액 공급이 완전히 차단되어 심장근육의 일부가 죽는 무서운 질환입니다. 일반적으로 콜레스테롤을 둘러싸고 있는 섬유성막이 갑작스럽게 파열되면서 혈전이 관상동맥 내에 발생하게 되는데, 혈관이 완전히 막히게 되면 급성심근경색증, 막혔다 뚫렸다 하면 불안정협심증이라고 부르며 발병기전은 같기 때문에 둘을 합쳐서 급성관상동맥증후군이라고 부릅니다. 불안정성협심증의 경우 동맥경화반의 파열 부위를 스텐트 시술 등으로 치료하면 급성심근경색증으로의 진행을 막을 수 있습니다. 또한 급성심근경색증은 초응급질환이기 때문에 가능한 빨리 막힌 혈관을 뚫어주어야 죽어가는 심장근육을 구제할 수 있습니다. 적어도 증상발현 후 12시간 이내에 열어줘야 치료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협심증은 평소에는 통증이 없다가 운동을 하거나 스트레스를 받게 될 경우 흉통이 나타납니다. 흉통은 2~3분 지속되다가 안정을 취하면 소실되는 것이 보통이며, 니트로글리세린 설하정을 복용하면 흉통이 1~2분 안에 가라앉습니다. 그러나 흉통이 20분 이상 지속되거나 니트로글리세린에 반응이 없을 시에는 급성심근경색증이 발생하였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시간이 근육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즉 막힌 혈관은 빨리 뚫어 줄수록 치료 효과가 좋기 때문에 급성심근경색증이 의심될 경우 지체없이 응급구조를 해야 합니다.
예고 없이 찾아오는 급성심근경색증 ? 급성심근경색증 환자의 약 50~70%는 이전에 아무런 증상이 없던 건강한 환자들이며 나머지는 평소 협심증 증상이 있던 환자들에게 발생합니다. 급성심근경색증의 발병을 미리 예측하는 것은 어렵지만, 관상동맥질환의 위험인자가 많은 경우 즉 40대 이상의 남자, 흡연, 당뇨병, 고콜레스테로혈증, 비만, 가족력 등이 있는 사람은 건강관리에 유념하여야 합니다. 최근에는 관상동맥 CT검사법이 발달하여 비혈관적으로 관상동맥질환여부를 알아 볼 수 있습니다. 즉 관상동맥CT에서 동맥경화증이 없을 경우 급성심근경색증의 발생 위험성은 낮은 편이지만 동맥경화증이 발견될 경우에는 심한 정도에 비례하여 위험도가 증가하므로 전문의와 상의하여 치료를 시행해햐 합니다. 또한 관상동맥질환(협심증, 심근경색증)으로 확진된 환자는 스텐트 시술이나 관상동맥우회로술을 시행하였더라도 일반인보다 급성심근경색증의 발병 위험이 높기 때문에 철저한 예방 관리가 필요합니다.
협심증, 동맥경화증환자의 예방 관리 ? 협심증의 치료에는 약물치료, 스텐스 시술과 관상동맥 우회로술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약제로는 베타차단제, 칼슘차단제, 질산제염제를 들 수 있으며 좁아져 있는 관상동맥을 확장 시키고 심장의 부담을 덜어주어 약효를 나타냅니다. 스텐트 시술은 관상동맥협착 부위를 직접적으로 넓혀 혈류를 재개통시키는 방법으로 임상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관상동맥질환이 너무 심한 경우에는 내유동맥, 요골동맥 혹은 복재정맥을 이용하여 관상동맥협착 부위를 우회하는 관상동맥 우회로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을 앓은 사람들은 좁아진 혈관 부위를 스텐트 시술이나 수술적인 방법을 교정하였더라도 철저하게 예방 관리하여야합니다. 즉 관상동맥의 좁아진 부위를 넓혔더라도 완치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관리를 하지 않을 경우 심근경색증과 뇌졸증으로 사망할 확률이 높습니다. 따라서 전문의와 상의하여 식이요법, 운동, 위험인자조절과 더불어 효과가 입증된 약물 치료(항혈소판제, 스타틴)를 평생 지속하여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