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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8]고혈압, 왜 무서울까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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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은 우리나라 성인 수백만 명이 앓고 있는 대표적인 만성질환이지만, 대부분 뚜렷한 증상이 없어 방치되기 쉽습니다. 그러나 장기간 지속되면 혈관과 장기에 서서히 손상을 주어 심장질환, 뇌졸중, 만성신부전, 망막병증과 같은 치명적인 합병증을 초래합니다. 이러한 손상은 눈에 띄지 않게 서서히 진행되며, 한 번 발생한 장기 손상은 회복이 어렵습니다. 이 때문에 고혈압은 ‘조용한 살인자’로 불립니다.
심장에 미치는 영향 고혈압은 심장에 지속적인 압력 부하를 주어 구조와 기능 모두에 변화를 일으킵니다. 혈압이 높으면 심장은 더 큰 힘으로 혈액을 내보내야 하며, 이로 인해 좌심실의 근육이 두꺼워지는 좌심실비대가 발생합니다. 시간이 지나면 이완기 및 수축기 기능이 저하되어 심부전으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또한 심방세동과 같은 부정맥 발생 위험이 높아지고, 심근비대와 혈관경화가 함께 진행되면 협심증과 심근경색 위험도 증가합니다.
뇌혈관에 미치는 영향 뇌혈관은 고혈압에 특히 취약합니다. 급성기에는 혈관벽 파열로 뇌출혈이, 혈관 폐색으로 허혈성 뇌졸중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는 생명을 위협하고 심각한 후유장애를 남길 수 있습니다. 만성적으로는 반복된 미세혈관 손상이 뇌백질 변화를 일으켜 인지 기능 저하와 혈관성 치매로 이어집니다.
신장에 미치는 영향 신장은 혈액 속 노폐물을 거르는 사구체라는 미세혈관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고혈압이 지속되면 사구체 내 압력이 상승해 손상이 발생하고, 단백뇨가 나타납니다. 시간이 지나면 사구체 경화가 진행되어 신기능이 저하되며, 결국 만성신부전으로 이어집니다. 말기 신부전 단계에서는 투석이나 신장이식이 필요합니다.
눈에 미치는 영향 고혈압이 지속되면 망막혈관벽의 변화가 발생하며 이로 인해 혈류공급이 감소합니다. 그 결과 망막혈관의 협착, 망막출혈, 삼출, 시신경유두부종 등이 발생합니다. 초기에는 시야흐림 등의 증상으로 시작되지만, 진행하면 영구적인 시력저하나 실명에 이를 수 있습니다.
진료실에서 만나는 고혈압 환자분들은 대개 특별한 불편감을 호소하지 않습니다. “혈압이 조금 높다고 해서 무슨 문제가 되겠느냐”는 생각을 하기 쉽지만, 고혈압은 단순히 혈압 수치가 높은 상태가 아니라 증상이 없는 동안에도 서서히 장기손상을 유발하는 전신 질환입니다. 고혈압 관리의 핵심은 조기 발견과 장기적인 혈압 조절입니다. 증상이 없다고 안심해서는 안 되며, 정기적인 혈압 측정과 생활습관 개선, 필요 시 약물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고혈압으로 인한 심각한 합병증을 예방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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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 8월 아산심장소식지 [고혈압, 왜 무서울까요? -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김가윤 교수]](https://amc.seoul.kr/asan/html/sslmail/dpt/heart/2508/images/mailing_top.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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