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공지
| 제목 : 만삭의 몸으로 산모 구한 간호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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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 2021.06.03 | ||
만삭의 몸으로 산모 구한 간호사
지난 5월 우리 병원 지하 1층 복도에서 쓰러진 산모를 간호사가 발견해 응급조치를 한 일이 있었다. 외과간호 2팀 이다정 주임이 그 주인공. 당시 이 주임 또한 임신 8개월째인 임산부여서 화제가 됐다. 이주임은 마침 분만장에서 근무하고 있어서 더욱 신속하고 정확한 조치를 취할 수 있었다. 그녀를 만나 당시 이야기를 들어봤다. <편집실>
당시 상황을 설명하면데이 근무 출근길이었다. 졸린 눈을 비비며 신관 지하 1층 복 도를 걷는데 사람이 쓰러져 있는 것이 아닌가! 주변에 아무 도 없는 상황이었다. 서둘러 달려가 의식이 있는지부터 확인 했다. 다행히 의식은 있었지만 양수가 터져 통증을 호소하 는 상태였다. 때마침 보호자와 보안관리팀 선생님이 휠체어 를 가지고 뛰어와 함께 분만장으로 이동했다. 내 전화를 받 고 미리 준비하고 있던 산전처치실 담당 간호사에게 환자 상태를 설명하고 바로 산모를 눕혀 아기 상태부터 확인하도록 했다. 다행히 아기의 심박동수가 괜찮았다. 산모는 자궁경부 가 완전히 열려있는 상태였고 아기가 산도로 내려오고 있어서 분만 전 처치를 빠르게 시행했다. 산모는 분만장에 들어 온 지 10여 분만에 안전하게 아기를 출산할 수 있었다.
임신 중인데 힘들진 않았나그 상황에서는 내 몸을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서둘러 뛰어 가 산모 상태를 확인했고 산모의 진통이 지나가자마자 부 축해 휠체어에 실었다. 보안관리팀 선생님이 엘리베이터 를 잡고 나는 분만장에 전화하며 이동했는데, 동시에 한 손 으로 휠체어를 미는 건 어려워서 보호자에게 밀어달라고 부탁했다. 예전 같았으면 배로 휠체어를 밀고 갔을텐데 나 도 임신중이어서 그러지 못했다(웃음).
특별한 경험이었을 것 같다2013년부터 8년 넘게 많은 산모를 봐와서 빠른 대처를 할 수 있었고 누구보다 분만장 위치와 전화번호, 입구 선별 프 로세스를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대처하기 쉬웠던 것 같다. 산모가 무사히 출산한 후 한숨을 돌리는데 동료 간호사· 전공의 선생님들이 산모가 산모를 데리고 왔다고 웃었다. 산모의 주치의이면서 내 주치의이기도 한 산부인과 원혜 성 교수님도 잘 했다며 몸을 잘 챙기라고 걱정해주셨다.
하고 싶은 말은?6월 16일이 예정일이라 6월 중에 아기를 만날 것 같다. 많 은 출산을 보았지만 내가 직접 경험하는 건 처음이라 걱정 도 된다. 그래도 알고 있는 이론과 경험을 잘 녹여서 분만 장 간호사답게 잘 출산해보도록 하겠다(웃음). 아기와 건 강하게 잘 만나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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