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환자의 약물 사용 평가

-Beers’criteria와 STOPP의 비교

장유진o, 박윤희, 김재연, 송영천, 곽혜선a

서울아산병원 약제팀, 이화여자대학교 약학대학a

노인 환자는 다양한 질환 및 만성질환을 가진 경우가 많아 그에 따라 사용하는 약물의 개수도 많고, 나이에 따른 생리적 변화가 약물의 약력학 및 약동학적 특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약물 사용에 신중해야 한다. 이 때문에 노인 환자의 약물 사용을 평가하기 위한 많은 기준들이 제시되었으며, 그 중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것은 Beers’ criteria이다. 단순히 사용 제한 약물 목록을 제시하는 Beers’ criteria의 단점을 개선하기 위해 새롭게 제시된 기준으로 STOPP이 있다. 국내에서 Beers’ criteria를 이용한 노인 약물 사용 평가는 몇몇 연구에서 이루어 졌지만, STOPP을 이용한 평가는 아직 이루어진 적이 없어 본원의 노인 환자를 대상으로 두 기준을 모두 적용하여 약물 사용을 평가해 보고 그 결과를 비교하고자 하였다.

연구방법은 2010년 5월 3일부터 7일까지 본원에 처음 입원하여 5일 이상 재원한 7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입원 후 4개월 간 Beers’ criteria 및 STOPP에서 제시된 약물 사용 여부를 조사하였고, 해당 약물을 노인 환자에게 사용함으로써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의 실제 발생 여부를 환자의 EMR 기록, ADR 보고서 및 EEG 등의 각종 검사 결과를 토대로 평가하였다.

모니터링 결과, 본원에서 처방 가능한 Beers’ criteria 해당 약물은 25성분으로, 대상 환자에게 실제로 처방된 약물은 18성분, 총 125건의 처방이 이루어졌다. STOPP의 경우, 136성분의 약물이 본원에서 처방 가능하며 실제로 처방된 약물은 102성분으로 약물과 그 제한 조건이 일치하는 처방은 41건이었다. 그 41건 중에서 4건에서 부작용이 발생하였다. Beers’ criteria와 STOPP에서 제한하는 약물 사용 비교 시, 제한 약물이 일치하는 경우는 18건으로 비스테로이성 소염진통제 사용건수가 가장 많았으며(10건), Beers’ criteria에만 해당하는 경우 109건, STOPP에만 해당하는 경우가 13건으로 제한약물의 종류와 수에 차이가 있었다.

Beers’ criteria와 STOPP을 적용하였을 때, Beers’ criteria보다 STOPP이 더 적은 일치 건수를 보였다. 이 결과로 보아 노인 환자의 약물 처방을 평가할 때 STOPP을 적용한다면 주의해야 할 약물 처방을 Beers’ criteria의 경우보다 특정 지을 수 있어 처방 검토 및 부작용 모니터링의 효율성이 높아져 더 안전하게 약물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