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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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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후우울증

지난 4월 산후우울증을 앓고 있던 것으로 추정되는 두 아이의 엄마가 아이들을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시도한 사건이 있었다. 이 사건에 대해서 들은 엄마들 중에서 누군가는 ‘나도 아이를 낳고 저렇게 힘들 때가 있었는데…’라며 힘든 과거를 떠올리고, 누군가는 지금 혼자서 견디기 어려운 시간을 보내면서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출산 후 약 6개월 동안은 많은 여성들의 정서적 불안정의 위험성이 증가하는 시기이다. 출산 후 우울감(postpartum blues), 산후 우울증(postpartum depression), 산후 정신병(postpartum psychosis) 등이 발생하는 원인은 명확히 밝혀져 있지 않지만 생물학적, 내분비적 요소와 더불어 사회심리적인 요소가 함께 영향을 주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출산 후 우울감(postpartum blues)은 산후 우울증과 여러모로 구분된다. 출산 후 우울감은 많게는 출산한 여성의 30~75%에서 발생하며, 출산 후 3~5일 이내 일시적으로 기분이 불안정하고, 눈물이 나면서 슬픔, 불쾌감 등의 일시적인 기분의 장애가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기분의 변화는 일주일 경 가장 심해졌다가 2주일쯤 가라앉는다. 출산 후 여성 호르몬의 급격한 변화, 출산 스트레스, 아이를 돌보는 엄마의 책임감이 급격히 증가하는 것이 기분의 변화에 영향을 주며, 전문적인 치료는 필요하지 않다. 일반적으로 산후 우울감이 산후 우울증을 초래한다는 증거는 없으며, 힘들어 하는 엄마에게 정서적인 지지를 제공하고 안심시켜 주는 것으로 충분하다. 그러나 기분의 변화가 2주 이상 지속되거나 기능의 장애가 심각할 경우에는 산후 우울증에 대한 평가가 필요하다.
 
산후 우울증(postpartum depression)은 출산 후 여성의 10~15%에서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출산 후 3~6개월 내에 시작되어 치료하지 않으면 몇 년 동안 지속될 수 있는 심각한 장애이다. 과거 주요우울증의 병력이 있었거나, 스트레스 받는 생활 사건이 있거나 배우자나 다른 가족들의 지지가 부족할 경우 산후 우울증의 발생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울감, 무쾌감증, 과도한 불안감, 불면, 체중의 변화, 자살 사고, 아이에게 해를 끼치는 것에 대한 생각, 죄책감과 부적절감등이 나타난다. 이러한 증상들로 인해 산모가 가장 큰 고통을 받지만 그러한 산모를 바라보는 주변 가족들 역시 어려움을 겪는다. 또한 적절한 엄마의 돌봄이 필요한 아이의 성장과 정신건강에도 좋지 않는 영향을 끼친다. 산후 우울증을 겪는 엄마의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아이보다 몸무게가 적게 나가고, 불안정한 애착을 경험함으로써 여러 행동 문제가 나타날 위험이 증가한다고 한다. 심각할 경우 앞의 사건처럼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산후 우울증을 적절하게 치료하는 것은 산모의 정신 건강 뿐 아니라 자라나는 아이들의 안전 및 정신건강을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
 
산후 우울증은 일단 세심한 평가를 해야 하며, 그에 따른 적절한 치료를 해야 한다. 정신과적 치료로는 정신치료와 더불어 필요할 경우 항우울제나 항불안제를 복용할 수 있다. 자살사고가 심각하거나 정신병적 증상을 보여 산모와 아이의 안전이 위협받을 경우에는 입원을 고려하고, 항정신병약을 투약하거나 전기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 과거 산후 우울증의 병력이 있었던 경우에는 50~60%까지 재발할 위험이 증가하기 때문에 예방적 항우울제의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환자의 주변 가족들은 집안일과 아이를 돌보는 것에 대한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으며, 스트레스를 줄이고 수면을 충분히 취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정서적인 지지를 제공함으로써 환자와 함께 힘든 시간을 이겨낼 수 있다.
 
산모에게 이러한 문제들이 생겼을 경우에 ‘아이를 낳고 나면 다 힘들다’ ‘다른 사람들은 괜찮은데, 왜 너만 유독 힘들어하느냐’라는 말들을 하면서 그냥 지나치거나 무시하는 것보다 병원에 내원하여 적절한 평가와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하고, 출산 후 겪는 여러 변화들로 힘들어 하는 산모에게 따뜻한 관심과 지지를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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