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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백과

전정기능장애(Vestibular Hypofunction)

정의

귀는 소리만 듣는 곳이 아닙니다.

 

전정기능장애는 우리 몸의 균형을 잡아주는 시스템이 고장 난 상태를 말합니다. 주로 균형을 담당하는 귀 안쪽(내이)의 전정 기관에 바이러스 감염 등에 의해 손상이 생겼을 때 발생하거나, 전정 기관과 연결되어 그 신호를 처리하는 중추 신경계의 문제로 발생합니다.

 

귀는 뼈와 연골로 이루어진 복잡한 기관으로, 그 안에는 반고리관이라고 불리는 관들이 그물처럼 얽혀 있습니다. 이 관들은 액체로 가득 차 있으며 움직임에 따라 액체의 위치가 변합니다. 귀에 있는 센서가 이 정보를 뇌로 전달하면서 신체는 균형 감각을 유지할 수 있게 됩니다.

 

원인

우리 몸이 균형을 잡는 데 문제가 생기는 것을 의학적으로는 ‘전정 기능 장애’라고 부릅니다. 쉽게 말해 평형 감각에 이상이 생겨 어지러움을 느끼는 상태를 말합니다. 이 질환은 원인이 귀 안쪽(말초성)에 있는지, 혹은 뇌의 중추 신경(중추성)에 있는지에 따라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 말초성 전정기능 장애의 원인
대부분의 어지러움은 귀 안쪽에 있는 평형 기관의 문제로 발생합니다. 대표적인 원인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 양성 발작성 체위성 현기증 (이석증)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로, 50세 이상이나 여성에게 자주 나타납니다. 내이의 작은 돌(이석)이 제자리를 벗어나 생기는 기계적인 문제입니다. 고개를 돌리거나 자세를 바꿀 때, 혹은 아침에 일어날 때 갑작스럽게 핑 도는 듯한 어지러움을 느낍니다. 평균 증상 지속 기간은 2주이며 증상은 보통 1분 이내로 짧게 끝나지만, 하루에도 여러 번 반복될 수 있습니다. 종종 자율신경계 증상을 동반합니다.
    

 · 메니에르병
귀가 꽉 찬 느낌이나 '웅'하는 소리(이명)이 들리면서 청력이 떨어지는 증상을 동반합니다. 한 번 어지럼증이 오면 수 분에서 수 시간까지 길게 이어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유전적인 경향이 있어 가족력이 있는 경우, 세대가 지날수록 증상이 심해지기도 합니다.


 · 전정신경염
감기처럼 바이러스에 감염되거나 그 후유증으로 평형 신경에 염증이 생긴 경우입니다. 염증이 신경을 건드려 며칠 동안 어지러움이 지속될 수 있습니다.


□ 중추성 전정기능 장애의 원인
드물지만 뇌의 혈관이나 신경 문제로 인해 어지러움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이는 뇌졸중이나 뇌 손상과 관련이 있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 척추기저동맥의 허혈성 일과성 발작(TIA)
· 전정신경로, 소뇌 또는 뇌간을 침범하는 급성 허혈성 뇌졸중
· 뇌간과 소뇌에 영향을 미치는 출혈성 뇌졸중
· 전정로, 소뇌 및 뇌간에 영향을 미치는 다발성 경화증과 같은 탈수초성 질환
· 소뇌와 뇌간에 영향을 미치는 뇌 손상(뇌진탕)

 

이처럼 어지러움은 단순한 피로 탓일 수도 있지만 귀나 뇌의 구조적인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원인이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난다면 병원을 찾아 자세한 병력 청취와 검사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증상

전정기능장애가 발생하면 우리 몸의 균형 시스템이 혼란을 겪으면서 다양한 증상이 나타납니다. 단순히 어지러운 것을 넘어 눈, 소화기, 그리고 심리적인 부분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 전정기능장애의 증상
· 현기증
가만히 있어도 세상이 빙글빙글 도는 것 같거나, 몸이 붕 뜬 것처럼 떠다니는 느낌을 받습니다.

 

· 안진(눈떨림)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눈알이 떨리는 안진(눈떨림) 현상이 나타나거나, 시야가 흐릿해져 사물을 보기가 힘듭니다.

 

· 균형 감각의 소실 및 보행 장애
중심을 잡기가 어려워 자꾸 비틀거리며, 걷다가 넘어지기도 합니다. 또한 방향 감각을 잃어 길을 찾기 힘들어질 수 있습니다.

 

· 소화기 증상
 속이 메스껍고 울렁거리며, 심한 경우 구토나 설사를 하기도 합니다.

 

· 불안과 공포
언제 다시 어지러울지 모른다는 생각에 극심한 불안감과 공포를 느끼게 됩니다.

 

· 심장 리듬의 변화
자율신경계의 영향으로 심장 리듬이 불규칙해지거나 빨라지는 변화가 생길 수 있습니다.

진단

어지럼증의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의료진은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다음과 같은 검사들을 단계적으로 시행합니다.

 

· 신체 검사 

- 린네 (Rinne) 및 베버 (Weber) 검사
진동하는 소리굽쇠를 귀 뒤쪽 뼈나 머리 한가운데에 대어 소리가 어떻게 들리는지 확인합니다. 이를 통해 난청이 동반되었는지, 그 원인이 소리를 전달하는 경로의 문제인지, 신경 자체의 문제인지를 구별합니다. 만약 한쪽 신경에 문제가 있다면, 어지러움의 원인이 귀에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 딕스-홀파이크 수기(Dix-Hallpike maneuver)
특정 자세를 취했을 때 어지럼증과 눈 떨림(안진)이 나타나는지 확인하는 검사로, 이석증(양성 발작성 체위성 현기증)을 진단하는 데 가장 중요합니다. 평소 가만히 있을 때는 괜찮다가 움직일 때만 어지러운 환자에게 적합합니다.

① 환자는 침대 위에 다리를 펴고 앉은 뒤, 고개를 검사하려는 방향으로 45도 정도 돌립니다.
② 그 상태에서 빠르게 뒤로 눕되, 머리가 침대 모서리 아래로 20도 정도 젖혀지도록 합니다.
③ 이 자세를 유지하며 30초 이상 눈의 떨림과 어지러움이 발생하는지 관찰합니다.

 

- 두부 충동 검사 (머리 회전 검사) 
전정 기능에 이상이 있는지 확인하는 검사입니다. 환자의 시선을 한 곳에 고정하게 한 뒤, 머리를 갑자기 옆으로 돌렸을 때 눈이 목표물을 놓치지 않고 잘 유지하는지 봅니다. 전정 기능이 정상이라면 머리가 움직여도 눈은 목표물에 고정되지만, 이상이 있다면 시선이 함께 돌아갔다가 다시 목표물을 찾아 돌아오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 사시 편위 검사(Skew test)
뇌간(뇌의 중추)에 문제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정밀 검사입니다. 한쪽 눈을 가리거나 특수한 렌즈를 사용한 상태에서 빛을 비추었을 때, 양쪽 눈의 높낮이가 어긋나는지(수직 사시)를 봅니다. 눈의 움직임을 조절하는 뇌신경에 마비가 왔거나 중추성 병변이 있을 경우 눈의 정렬이 맞지 않는 현상이 관찰됩니다.

 

· 안구 운동 검사
- 전기 및 비디오 안진 검사
어지럼증이 있을 때 우리 눈은 무의식적으로 특정 방향으로 떨리게 되는데, 이를 '안진'이라고 합니다. 이 미세한 눈의 움직임을 전극이나 특수 고글(비디오 카메라)을 이용해 정밀하게 기록하고 분석하여 어지러움의 원인을 찾습니다.

 

· 영상 의학 검사
- MRI 검사
모든 어지러움 환자에게 MRI가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뇌졸중 위험 인자가 있거나 마비·발음 장애 등 신경학적 증상이 동반된 경우 뇌졸중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시행합니다. 환자가 젊고 건강하며 단순한 이석증 증상만 보인다면, 증상이 48시간 이상 지속되지 않는 한 급하게 MRI를 찍을 필요는 없습니다.

치료

전정 기능 장애는 원인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집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치료는 현재 겪고 있는 어지럼증과 불편함을 완화하고 일상생활로의 복귀를 돕는 데 초점을 맞춥니다.

 

□ 약물 치료
증상이 심한 초기에는 약물을 통해 고통을 줄일 수 있습니다.

 

· 구토 억제제 (항구토제) 복용
어지러움 때문에 생기는 메스꺼움이나 구토를 막아줍니다.

 

· 어지럼증 완화제 (전정 억제제) 복용
갑작스럽게 찾아온 심한 어지러움을 가라앉히는 데 사용합니다.

 

· 신경 안정제 (벤조디아제핀)
불안한 마음을 진정시키고 어지럼증을 억제합니다. 단, 의존성이 생길 수 있어 증상 발생 직후 1~2일 정도만 짧게 사용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 고용량 경구 스테로이드
전정 신경에 염증이 생겼거나(미로염), 자가면역 질환이 원인일 때 염증을 줄이기 위해 고용량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 수술적 치료
약물로 호전되지 않는 메니에르병이나 청신경에 종양이 생긴 경우에는 수술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 이석 치환술
이석증(양성 발작성 체위성 현기증)이 원인이라면, 엉뚱한 곳으로 굴러간 이석을 원래 위치(난형낭)로 돌려놓는 물리 치료(수기)를 시행합니다. 반드시 전문 의료진의 정확한 진단과 지도하에 시행해야 안전합니다.

 

 · 에플리 수기(Epley maneuver) : 양성 돌발성 체위성 현훈 중 후반고리관이 관련된 경우는 흔히 Epley 수기를 이용하여 치료합니다. 
① 침대의 중앙에 다리를 펴고 앉아, 머리를 이석이 빠진 쪽(어지러운 쪽)으로 45도 돌립니다.
② 고개를 돌린 채로 재빠르게 뒤로 눕습니다. 이 때 머리가 침대 모서리 아래로 약간 젖혀지도록 합니다. (어지러움이 멈출 때까지 기다린 후 30초 더 유지)
③ 누운 상태에서 몸은 그대로 두고, 머리만 반대쪽으로 90도 돌립니다. (30초 유지)
④ 머리 방향을 유지한 채, 몸통을 돌려 옆으로 눕습니다. 이 때 코가 바닥을 향하게 됩니다.
⑤ 천천히 몸을 일으켜 앉습니다. 고개를 숙인 채 잠시 있다가 정면을 바라봅니다.


 · 세몽 수기(Semont maneuver) 
① 침대 가장자리에 걸터앉아 머리를 안 아픈 쪽으로 45도 돌립니다.
② 머리 각도를 유지한 채, 아픈 쪽으로 빠르게 옆으로 눕습니다. (천장을 보게 되는 자세, 30~60초 유지)
③ 머리 각도를 유지한 채, 반동을 이용해 반대편으로 180도 빠르게 몸을 뒤집어 눕습니다. (바닥을 보게 되는 자세, 30~60초 유지)
④ 천천히 앉는 자세로 돌아옵니다.

 

 · 포스터 수기(Foster maneuver) 또는 하프 솜머솔트(Half Somersault) 자세
① 무릎을 꿇고 앉아 천장을 바라봅니다. (30~60초)
② 마치 절을 하듯 몸을 숙여 이마를 바닥에 대고, 턱을 가슴 쪽으로 당겨 뒷머리가 닿게 합니다.
③ 이 상태에서 고개를 이석이 빠진 쪽으로 돌려 쳐다봅니다.
④ 고개 방향을 유지한 채, 손과 무릎을 집고 네 발 기기 자세로 일어납니다. (등을 수평으로 유지)
⑤ 고개 방향을 유지한 채, 상체를 일으켜 다시 무릎 꿇고 앉은 자세로 돌아옵니다.


□ 양성 체위성 발작성 현훈의 재발 방지를 위한 관리 운동
치료 후에도 자주 재발하거나, 이석 치환술이 효과가 없을 때 도움이 되는 운동입니다. 어지러움에 뇌가 무뎌지게 만드는 '적응 훈련'입니다.

 

 · 브란트-다로프 운동 (Brandt-Daroff Exercises)
① 침대에 걸터앉아 머리를 한쪽으로 45도 돌립니다.
② 머리 각도를 유지한 채 반대쪽으로 옆으로 눕습니다. (코가 천장을 향한 자세, 어지러움이 멈출 때까지 유지)
③ 다시 똑바로 앉은 자세로 돌아옵니다.
④ 반대쪽으로도 똑같이 반복합니다.

 

경과

전정 기능 장애는 단순히 '빙빙 도는 느낌'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어지러움이 반복되면 우리 몸과 마음은 끊임없이 긴장하게 되고, 이로 인해 생각지 못한 다양한 어려움이 찾아올 수 있습니다. 치료 시기를 놓치거나 방치할 경우, 다음과 같은 2차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낙상 및 부상
어지럼증으로 인해 순간적으로 평형 감각을 잃으면, 보행 중 넘어지거나 부딪혀 골절과 같은 신체적 손상을 입을 위험이 크게 증가합니다.

 

· 만성 통증 및 근골격계 문제
균형을 잡기 위해 비정상적인 자세나 근육의 긴장이 지속되면서 목, 등의 통증 및 긴장성 두통 등의 문제가 발생하거나 악화될 수 있습니다.

 

· 불안 및 공황장애 
언제 어지럼증이나 균형 상실이 발생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으로 만성적인 불안이나 공황 장애가 발생하기 쉽습니다.

 

· 우울증
지속적인 어지럼증과 활동 제한으로 인해 사회적 고립이 심화되고, 일상 생활의 기능 저하와 함께 우울증이 발생하거나 심화될 수 있습니다.

 

· 지속적 체위-지각성 어지럼증 (Persistent Postural-Perceptual Dizziness,PPPD)
실제로는 균형을 잘 잡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두려움 때문에 항상 땅이 흔들리는 것 같거나 자신이 불안정하다고 느끼는 지속적 체위-지각성 어지럼증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합병증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진단과 함께 약물 치료 및 전정 재활 운동을 꾸준히 수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주의사항

전정 기능에 문제가 생기면 몸의 중심을 잡기 힘들어 넘어지거나 다칠 위험이 큽니다. 일상 속 작은 습관들을 조금만 바꾸면 어지러움은 줄이고 훨씬 안전하게 생활하실 수 있습니다.

 

· 안전한 환경 만들기
넘어질 수 있는 원인을 미리 없애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발에 걸릴 수 있는 전선, 문턱, 바닥에 놓인 물건 등은 미리 치워두세요. 욕실이나 마루처럼 미끄러운 곳에는 '미끄럼 방지 매트'를 깔아두는 것이 안전합니다.

 

· 천천히 움직이는 습관 들이기
머리를 갑자기 확 움직이면 어지럼증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모든 동작을 평소보다 한 템포 늦추는 것이 좋습니다. 누워 있다가 일어날 때에는 벌떡 일어나지 마세요. 침대 끝에 잠시 걸터앉아 어지러움이 가라앉기를 기다린 후, 천천히 일어나는 것이 좋습니다. 물건을 보거나 사람을 쳐다볼 때, 고개를 확 돌리기보다는 눈동자를 먼저 움직여서 시선을 옮기는 연습을 해 보세요. 어지러움을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FAQ

Q1. 아침에 침대에서 일어나려고 하는데 갑자기 눈 앞이 핑핑 돌면서 어지러웠어요.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이석증 증상 같더군요. 이석증은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도 아니라는데, 지금 당장 의사를 만나러 가야하나요?

 

이석증은 생명을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중증 질환은 아니나, 자가 진단만으로 방치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습니다. 회전성 어지럼증은 이석증 외에도 소뇌나 뇌간의 혈관 질환(뇌경색 등)과 같은 중추성 어지럼증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중추성 어지럼증은 응급 처치가 지연될 경우 영구적인 신경학적 장애를 남길 수 있으며, 이는 전문의의 안진 검사 없이는 일반인이 명확히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또한 이석증으로 확진되더라도 이석이 이탈한 반고리관의 위치(수평, 후, 상반고리관)에 따라 시행해야 하는 이석 정복술의 방향과 방법이 달라집니다. 부적절한 자가 처치는 이석을 반고리관 내부로 더 깊이 이동시켜 증상을 악화시키거나 치료 기간을 연장시킬 수 있습니다.


만약 어지럼증과 함께 극심한 두통, 복시, 발음 어눌함, 보행 장애 또는 편측 마비 등이 동반된다면 즉시 응급실을 방문해야 합니다. 이러한 동반 증상이 없더라도 정확한 감별 진단과 안전한 물리 치료를 위해 이비인후과 진료를 조속히 받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Q2. 6개월 전 이석증 진단을 받고 호전되었습니다. 그런데 가끔 목이나 머리를 돌릴 때 어지러운 느낌이 있습니다. 눈이 핑핑 돌지는 않는데, 이석증이 재발한 걸까요?

 

이석증(양성 돌발성 체위성 현훈)의 전형적인 증상은 주변이 빙글빙글 도는 듯한 회전성 어지럼증입니다. 현재 귀하께서 겪고 계신 '눈이 핑핑 돌지 않는 어지러움'은 이석증의 직접적인 재발보다는 잔류 어지럼증이나 경성 현훈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잔류 어지럼증은 이석 정복술을 통해 이석이 제자리를 찾은 후에도 전정 기관의 평형 기능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 발생하는 비특이적 어지럼증입니다. 이는 머리를 움직일 때 순간적인 불균형감이나 붕 뜨는 느낌으로 나타나며, 대개 전정 보상 작용을 통해 수주에서 수개월에 걸쳐 서서히 호전됩니다. 또한, 목을 돌릴 때 발생하는 어지럼증은 목 주변 근육의 긴장이나 관절의 이상으로 인해 뇌로 잘못된 위치 신호가 전달되는 경성 현훈의 양상과도 유사합니다. 


다만, 미세한 이석 파편이 여전히 반고리관 내에 부유하며 감각 기관을 자극하는 경우에도 비회전성 어지럼증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이비인후과 전문의를 통한 체위 및 안진 검사로 재발 여부를 확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Q3. 어제 저녁 어머니께서 어지럽다고 하시면서 주저앉으셨는데, 잠깐이지만 발음이 어눌하게 들렸어요. 지금은 괜찮다고 하시는데 병원에 가봐야 할까요?

 

어머니께서 겪으신 증상은 의학적으로 일과성 뇌허혈 발작(TIA)'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단순한 어지럼증과 달리, 발음이 어눌해지는 증상이 동반되었다면 이는 귀가 아닌 뇌혈관에 문제가 생겼다는 신호입니다. 48시간 이내에 영구적인 마비나 생명을 위협하는 뇌졸중이 발생할 수 있으니, 이러한 경우에는 즉시 응급실로 가셔서 진료를 받으셔야 합니다.

 

Q4. 잠을 잘못 자서 목과 어깨가 결려서 아픈데, 묘한 어지러움도 느껴집니다. 목과 어깨의 근육 긴장만으로 어지러움이 생길 수 있나요? 정형외과 진료를 봐야 하는지, 이비인후과 진료를 봐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네, 목과 어깨의 근육 긴장만으로도 충분히 어지러움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를 의학적으로 '경추성 어지럼증'이라고 합니다. 목 근육이 심하게 뭉치면 목 주변에 있는 균형 감지 센서가 뇌에 잘못된 신호를 보내면서 붕 뜬 듯한 묘한 어지러움을 유발하게 됩니다. 환자분의 경우 세상이 빙글빙글 도는 회전성 어지러움보다는 '잠을 잘못 잔 후 발생한 통증'이 주된 원인으로 보이므로, 이비인후과보다는 정형외과 진료를 먼저 받으시길 권해 드립니다. 물리치료나 약물치료를 통해 목과 어깨의 긴장을 풀어주시면 통증이 사라지면서 어지러움도 자연스럽게 호전될 것입니다.

 

Q5. 인터넷에 이석증 관련한 운동법들이 많이 나오는데, 그 중 아무거나 골라서 그대로 운동하면 병원에 가지 않고도 치료가 될까요? 

 

이석증의 치료를 위해 정확한 진단 없이 임의로 운동법을 선택하여 시행하는 것은 권장되지 않습니다. 이석증은 이탈한 이석이 머무르는 위치에 따라 후반고리관, 수평반고리관, 상반고리관 이석증으로 구분되며, 각 유형과 발생 방향(좌측 또는 우측)에 따라 적용해야 하는 정복술의 방법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입니다. 적절하지 않은 방향이나 방법으로 물리치료를 시도할 경우, 부유물이 다른 반고리관으로 이동하는 '반고리관 전환'이 발생하여 어지럼증이 심화되거나 치료가 더욱 복잡해질 위험이 존재합니다.


또한, 병원에서 시행하는 안진 검사를 통해 어지럼증의 원인이 귀의 문제인 말초성인지, 아니면 뇌졸중이나 뇌종양과 같은 위험한 중추성 병변인지를 감별해야 합니다. 중추성 어지럼증을 이석증으로 오인하여 자가 치료에 의존하다가 골든타임을 놓칠 경우 치명적인 신경학적 손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전문의에 의한 정확한 병변 위치 확인과 그에 따른 맞춤형 정복술 처방이 선행되어야 하며, 자가 운동법은 의사의 지도하에 보조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안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