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헬스는 ‘유비쿼터스(ubiquitous)’와 ‘의료(health)’의 융합 개념이다.
유비쿼터스는 ‘보이지 않는 끈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유비쿼터스 헬스는 ‘보이지 않는 끈으로 항상 의료서비스’를 받는다는 것을 말한다. 최근 무선통신기술과 스마트폰의 성장으로 이런 보이지 않는 끈을 통해 의료서비스를 주고받는 것이 가능하게 되었다. 세계보건기구나 미국 정부 등은 스마트폰을 활용해 보건의료서비스를 제공할 것을 적극적으로 권하고 있다.
이런 서비스는 주변기기와 자동으로 연동될 때 그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주변기기는 혈압, 혈당, 심전도 등을 측정하는 기기들에서부터 활동을 측정하는 기기나 바이오 마커를 측정하는 기기들에 이르고 있다. 환자의 몸 내부 정보와 활동 정보를 어디에서든지 파악하고 그에 맞는 맞춤형 정보를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 환자들은 자신과 유사한 사람들과 연결되어 서비스의 소비자가 되기도 하고 서비스의 제공자가 되기도 한다.
환자들은 개인건강기록에 이런 정보들이 쉽게 모이고 자신의 손안에서 쉽게 활용할 수 있기를 원하고 있다.
유헬스는 그야말로 ‘4P Medicine(Predictive, Personalized, Preventive, Participatory)’과 일치하는 서비스로 나아가고 있다. 유헬스는 비싸고 효과가 없는 기술이라는 인식에서 환자들에게 필요한 기술과 서비스라는 개념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유헬스는 ‘의료’일까 ‘기술’일까?
이전에 유헬스는 IT를 하는 사람들이 주로 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유헬스는 ‘4P Medicine’과 같이 바이오 및 IT 기술을 이용한 ‘의료’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로봇을 이용한 수술과 같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청진기가 의사들의 중요한 도구였듯이 바이오와 IT도 의사들의 필수 도구가 된 것이다.
유헬스는 ‘미래의학’이면서 현재에 실존하고 있는 의학이다.
그러면 이 유헬스는 누가 선도해서 제공하여야 할까? 아마 의료진, 임상과, 질병별 센터, 병원 등이 중심이 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일 것이다. 유헬스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의료서비스로서 자생력을 갖출 수 있어야 하지만 현재의 법제도 아래에서는 수익모델을 만들어 내는 것 자체가 어렵다.
이 상황에서는 개별적으로 유헬스를 제공하고 새로운 서비스를 여는 것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우리 병원에 있는 역량들을 모아서 의미 있는 서비스들을 구상하고 제공하기 위해서 지난 2009년 11월 유헬스 센터를 설립했다. 유헬스 센터는 아산 유헬스 당뇨관리서비스를 파일럿 사업으로 시작하여 지식경제부의 스마트케어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많은 IT업체와의 협업 창구를 열어 서로가 상생할 수 있는 사업들을 구상하여 실현해 가고 있다. 국가 연구사업 과제를 원내 의료진들과 공동으로 기획하고 지원하고 있다. 또한 후원금을 활용하여 여러 가지 의미 있는 스마트 헬스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우리 병원은 임상부서 및 지원부서의 유헬스 서비스에 대한 의지와 경험이 충분히 있고 선도적인 의료정보시스템과 무선환경을 갖추고 있다.
우리 병원의 유헬스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유헬스 센터의 내부역량을 강화시켜야 한다.
유헬스 서비스를 위한 가장 단순하면서도 효율적인 조직체계를 갖추어야 한다. 의사결정, 기획 및 업무조정, 개발, 서비스 지원도 유기적으로 연계되거나 일원화되어야 한다. 우리 병원의 유헬스 서비스에 대한 컨트롤타워 및 지원부서로서 유헬스 센터가 자리잡을 수 있도록 참여부서의 역할과 책임이 정립되어야 한다.
최근 인텔을 비롯한 많은 거대 IT기업들이 새로운 동향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텔이 요즘 한창 성장하는 모바일 사업에 전격적으로 나서기 위해서는 기존의 황금알을 낳는 PC사업을 상당부문 포기해야 한다. 현재의 수익을 포기하고 미래의 수익에 집중해야 한다. 이런 의사결정은 쉽게 될 수 없다.
현재 우리 병원은 명실상부 국내 최고의 병원으로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이후의 미래는 준비하고 투자하기 전에는 불확실하다. 우리 병원을 비롯한 많은 병원들이 미래를 대비하면서 아직은 부족하다고 보이는 것들에 적극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유헬스는 어느 하나의 의료정보기술이 아니라 미래와 현재의 ‘의료’이고, 더욱이 세계적으로 가장 각광을 받고 있는 분야다. 이제는 우리 병원의 역량을 모아 유헬스를 활성화하고 이를 증명해야 할 때이고 임상의사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한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