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의 90%는 치질(치핵)로 고생을 하며, 이중 많은 경우에는 혈변(배변시 피가 나오는 증상)을 경험하게 됩니다.
옛날에는 재래식 변기를 이용하였으므로 혈변이 있어도 변기의 한참 밑에 있는 변에서 피를 확인할 수 없으므로 웬만해서는 치핵을 인지하지 못하였으나, 최근에 양변기를 이용한 후부터는 미량의 혈변으로도 수세식 변기의 물(?)이 모두 빨간색으로 변하므로 많은 분들이 엄청난 출혈이 발생하였다는 공포심에 급히 의료기관을 방문하고 있습니다. 양변기 덕분에 대장항문학을 전문으로 하는 의사들이 호황을 누렸다가, 항문의 물 세척이 가능한 변기가 나오면서 다시 수입이 감소하였다는 소문도 있습니다.
치핵으로 진단을 받거나 받았던 환자들은 혈변이 다시 보여도 대부분 치질 때문에 혈변이 나오려니 하고 무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혈변이 계속되거나, 이전과 다른 양상의 혈변으로 나타나거나, 배변장애 혹은 변비와 설사가 반복되면서 혈변이 동반되는 경우에는 다른 질환(특히 대장암이나 출혈성 대장질환)을 동반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반드시 정밀검사가 필요합니다.
참고로, 대장암의 90%는 치핵(치질)을 동반하고 있으므로 겉으로 느껴지는 꽈리(?)만 생각하지 마시고 안쪽 깊숙이 자라고 있는 악성 종양이 있는지 검사(대장 내시경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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