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르기 비염의 원인은 크게 유전적 인자와 환경인자가 있다.
알레르기에 대한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흔한 알레르겐에 대해서 면역학적으로 예민하게 될 소질이 있다. 환경 인자로는 항원물질이 있는데 우리 나라에서는 집먼지 진드기, 고양이나 개의 털, 꽃가루 등이 대표적이다.
알레르기 비염은 특정 계절에만 증상이 있는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약 25%)과 연중 증상이 지속되는 통년성 알레르기 비염(약 75%)으로 구분된다.
전자의 가장 흔한 원인은 꽃가루(화분)와 여름철에 흔히 발생하는 곰팡이가 있으며, 후자는 집먼지 진드기가 약 80%를 차지하고 있다.
알레르기 비염 환자는 특정 항원 이외에도 에어컨 바람과 같은 건조하고 찬 공기, 담배연기, 먼지, 공해물질 등에 대해서도 비특이적으로 과민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많아서 겨울철이나 봄철에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가 흔하다.
알레르기 비염과 유사질환의 구분
한 번에 10~50회 씩의 돌발적이고 연속적인 재채기와 코막힘, 콧물의 분비, 코와 눈의 가려움증 등이 알레르기 비염의 특징적인 증상들이다. 그러나 코막힘과 재채기를 동반한다고 다 알레르기 비염은 아니다. 알레르기 비염과 매우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혈관운동성 비염은 40대 이후의 성인에게 흔하고 코에서 목쪽으로 분비물이 많이 넘어간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많은데 피부반응검사나 혈청검사를 하면 정상으로 나온다.
그 외에 코감기로 불리는 급성 비염이 있다. 바이러스가 원인균인 이 질환은 코막힘, 물같은 콧물이 알레르기 비염과 비슷하지만 전신피로, 발열, 두통 등의 전신적인 증상이 동반되며 열흘 이내에 자연치유되는 것이 보통이다. 그리고 급성 비염의 합병증으로 약 1%정도에서 부비동염(축농증)이 발생할 수 있다.
알레르기 비염의 치료방법
알레르기 비염 증상은 사춘기나 성인에 접어들면서 약 20%에서 자연소실되기도 하지만 평생동안 앓는 경우도 많아서 적절한 예방과 치료가 중요하다. 예방법으로 집먼지 진드기가 원인인 경우, 실내 온도 및 습도를 낮추어 진드기의 번성을 막고 특수 필터가 장착된 진공청소기를 이용하여 청소하는 것이 좋으며 침대 등 진드기가 서식할 수 있는 조건들을 비닐로 밀봉하거나 자주 삶아주는 것도 예방법의 하나이다.
치료방법은 항히스타민제의 복용, 비강 내 분무제 사용, 면역요법, 수술적 치료법이 있다. 근래 개발된 항히스타민제는 현기증, 졸음, 구갈 및 배뇨장애 등 부작용 없이 복용할 수 있다. 코에 분무하는 혈관 수축제는 1주 이상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경우 약물성 비염이 부작용으로 발생하여 나중에는 약을 뿌려도 반응이 없게 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한편 코에 분무하는 국소 스테로이드제는 합병증이 거의 없고 하루 한 번 투여로 환자의 90%정도는 증상이 개선되는 등 알레르기비염에 한 효과가 탁월하다.
알레르기 비염 자체는 수술로 완치시킬 수 있는 질환이 아니다. 레이저 치료법은 코점막을 응고시켜 코막힘을 해결하고 알레르기 반응을 어제하는 것이 목적인데 재발이 흔한 단점이 있다. 알레르기 비염과 동반된 비용(물혹)이나 만성 부비동염(축농증)이 약물치료에 반응하지 않을 경우 내시경으로 수술한 다음 알레르기 비염 치료를 계속하여야 한다.
면역요법은 주기적으로 항원을 주사하여 60~70%에서 효과가 있지만 실제로 체질이 바뀌는지는 불확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