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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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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기에 더 빛나는 직업 저자 : 내과간호1팀 최자영 과장

 

 

신입 간호사 시기에는 ‘힘들게 간호사가 되었으니 이런 건 참아야지’ ‘나도 힘들지만 아픈 환자가 더 힘들겠지’라는 생각으로 근무를 했다. 하지만 간호사 일은 정말 힘들었다. 8시간 넘게 화장실 한 번 가지 못한 날이 많았고, 물 마실 시간도 없었다. 데이 퇴근 시간은 5시를 넘기기 일쑤였고, 환자 기저귀를 갈 때는 ‘우리 애 기저귀도 못 갈아주고 있는데 여기서 뭐 하고 있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간호사 일은 아이러니하게도 힘든 상황에서 더 열심히 하게 되고 나를 힘들게 했던 환자들에 의해 힘을 얻기도 한다.

 

근무를 하다 보면 간호사는 못 하는 게 없어야 한다. 고령의 환자가 휴대폰 작동법을 모르면 알려줘야 하고 와이파이도 연결해 주어야 한다. 간호사는 힘도 강해야 한다. 혼자서 체위변경 해야 할 때도 많고, 무거운 기계나 산소통을 옮기는 일도 많다. 언제 어떤 상황이 일어날지, 어떤 보호자가 와서 어떤 요구를 할지 모른다. 5년 전 퇴원한 환자가 병동으로 문의전화를 할 때도 있다. 그만큼 환자들은 간호사에게 많이 의지한다. 식당, 펜션, 과수원을 운영하는 환자들이 명함을 건네면서 나중에 그 지역을 방문하면 꼭 찾아달라고 한다. 우리는 할 일을 했을 뿐인데 환자들은 간호사에게 참으로 고마워하는 것 같다.

 

전에는 바쁘게 일을 하고 있을 때 환자들이 내게 말을 걸지 않았으면 했다. 하지만 지금은 환자에게 도움이 되고자 최선을 다한다. 경력이 쌓일수록 환자의 표정이 읽혀진다. 궁금한 것이 있는 환자들은 간호사를 계속 쳐다보지만 간호사가 환자에게 눈길을 주지 않으면 알 수 없다. 환자들은 바쁜 간호사에게 질문하는 걸 미안해 한다. 환자의 표정을 보면 얼마나 많은 궁금증이 있는지 알 수 있다. 보호자를 보면 지쳐 있는 경우가 많다. 자신은 환자가 아니기에 힘든 내색도 못 한다. 그런 보호자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네면 너무나 고마워 한다. 말 한마디가 얼마나 중요한지 지금도 가슴 속에 새기고 있다. 간호는 내게 직업이지만 환자와 보호자에게는 생명이 달린 문제다. 바쁜 발걸음, 빠른 손놀림, 끊임 없이 설명해야 하는 분주함 속에 간호라는 것은 업무가 아닌 경건한 행위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10년 이상 출근하면서 긴장하지 않은 날이 없었다. 항상 응급상황에 대비하고 있어야 하고 중환자는 언제나 예의주시 해야 한다. 아무 일 없이 퇴근하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른다. 또 잠들기 전에 무탈한 내일을 기대해야 한다. 병원에서 일하다 문득 하늘을 보면 맑고 푸르른 하늘에 기분이 좋아지며 ‘퇴근하면 맑은 날을 만끽해야지’라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환자들은 맑은 하늘을 보며 어떤 생각을 할지 생각해 본 적은 없는 것 같다. 내가 환자가 됐을 때 어떤 간호를 받고 싶은지 생각해보면 지금 내 간호가 어떤 간호가 되면 좋을지 생각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 간호사는 참 힘든 직업이다. 그렇기에 더 빛나는 직업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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