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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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츄잉껌 다시 봐야겠네 저자 : 서영미(번역,정리)

 

껌하면 무엇이 연상되는가? 바지에 두 손 찔러놓고 모자를 푹 눌러쓴 채 질겅질겅 껌 씹어대는 불량학생? 아니면, 껌 씹는 것이 마약처럼 불법화되어 있는 ‘벌금 씨티’ 싱가포르?

  

껌하면 아무래도 이런 불경스런 모습이 먼저 떠오를 진데, 이런 껌도 의학적인 효능을 갖고 있다고 한다.

 

우선, 치아부터 생각해보자. 껌을 씹게 되면 침이 생기고 이 침은 Streptococcus mutans라 불리는 해로운 박테리아를 치아의 표면에서 떼 내어 주기 때문에 충치를 어느 정도 방지해 준다. 한때 껌시장에 초태풍을 몰고 온 자일리톨도 충치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여러 논문에서 발표되기도 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껌의 기능은 입안 청소나 구취제거에서 그치지 않고 소화촉진 기능까지 갖고 있다고 한다. 위장수술 후 껌을 씹으면 위장기능이 빨리 회복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온 것이다. 지난 외과학 기록(Archives of Surgery) 2월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를 보면 대장절제수술 환자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수술 후 껌을 씹으면 가스배출과 장운동이 빨라져 입원기간이 단축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암 등으로 대장절제수술을 받은 환자 34명 중 절반에게만 수술 후 첫 장운동이 시작될 때까지 한번에 한 시간씩 하루 3번 껌을 씹도록 한 결과, 평균입원기간이 4.3일로 껌을 씹지 않은 환자의 6.8일보다 크게 단축됐다고 밝혔다. 또 가스배출까지 걸린 시간은 껌을 씹은 환자들의 경우 평균 65.4시간, 껌을 씹지 않는 환자들은 80.2시간이었고 첫 장운동이 시작된 시간도 껌을 씹은 환자들이 63.2시간으로 그렇지 않은 환자들의 89.4시간에 비해 훨씬 빨랐다. 배고픔을 느낀 시간도 63.5시간 대 72.8시간으로 껌을 씹은 환자들이 약 10시간 앞섰다고 한다.

 

연구진은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으나 껌을 씹으면 음식 먹을 때와 같이 머리부터 위까지 연결되는 미주신경을 자극해 위장관을 활성화시키는 호르몬이 분비되기 때문으로 생각된다고 했다. 위장수술로 인해 오랫동안 위장기능이 정지되면 장폐색이 유발될 수 있으며, 장폐색이 오면 통증, 구토, 복부팽만으로 고통을 겪게 된다.

 

한편, 세계 최대의 츄잉껌 제조회사인 미국의 ‘리글리’사는 껌이 체중 감소, 스트레스 완화, 집중력 향상에 효과가 있는지 여부를 연구하기 위한 기금을 제정했다고 밝혔다. 만약 리글리사가 껌의 추가기능을 밝혀낸다면, 여행자들의 껌 반입까지도 통제한다는 싱가포르에서도 껌에 대한 엄격한 법률을 조금씩 완화하지 않을까?

 

Harvard Men’s Health Watch, July,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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