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꽉 조이는 남성속옷(팬티)과 불임의 연관성에 관련된 연구는 그동안 많이 진행되어 왔다. 고환주위의 온도가 올라가면 고환에서 일어나는 정자 형성과정이 손상될 수 있다는 것은 이미 80여년 전에 밝혀진 바 있다. 고환에서 정자를 만드는 세포들이 고온에 민감하기 때문이다. 고환이 복강안이나 서혜부까지만 내려와 있는 잠복 고환이나 고환정맥이 늘어나 있는 정계정맥류 등의 경우에 불임이 초래되는 기전도 고환의 온도 상승이 원인의 하나로 생각되고있다.
이같이 온도에 민감한 고환을 위한 자연방어기전이 인체에는 존재하고 있다. 즉 온도가 높은 곳에서는 음낭이 늘어지는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음낭과 정색의 근육들이 이완함으로써 체외로 노출된 표면적을 늘리고 혈류를 증가시켜 열을 발산시키는 역할을 한다. 반대로 추운 곳에서는음낭이 쪼그라들어 열의 발산을 막음으로써 고환의 온도를 유지하는역할을 한다.
고환의 온도를 상승시켜 불임을 유발할수 있는 요인으로 지적되어 온 것은 뜨거운 물에 목욕하는 것, 꼭 끼는 옷이나 속옷등이었다. 특히 속옷은, 1954년 데이빗슨이 남성에서 속옷의 종류에 따라 고환의 온도와 불임률이 달라진다고 주장한 이후,사각팬티보다는 꽉끼는 삼각팬티를 입을 경우 불임 발생이 증가한다고 알려져 왔다.
삼각팬티의 경우 고환을 체온이 좀 더 높은 우리 몸의 몸통 부분에 가깝게 하며 사각팬티보다 통풍이 덜되기 때문에 고환의 온도가 올라가는 것으로 생각된다. 어떤 연구에서는 불임이 아닌 건강한 남성 20명을 두개의 군으로 나누어 각각 6개월 동안 삼각팬티와 사각팬티를 입힌 뒤 정액검사를 한 결과, 정자의 수가 사각팬티군은 평균 8,950만개/ml인데 비해 삼각팬티군은 평균 4,600만개/ml에 불과하였고, 운동성 있는 정자의 수도 각각 5,310만개와 1,740만개로 차이를 보였다.
삼각팬티보다는 사각팬티가, 삼각팬티라도 가능하면 꼭 조이지 않는 것이 고환의 기능 유지에 좋을 것으로 생각되고 있으며, 특히 고환통증으로 고생하는 분들은 먼저 팬티를 바꾸어 보는 것이 좋을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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