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대처법
처음 유방암이란 말을 들었을 때, 충격과 공포 그리고 '아니야, 오진일거야'라고 부정(否定)하고 싶은 감정을 가지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과정입니다. 부정은 어려운 사실을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자신을 보호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 충격과 부정의 감정은 점차 "왜 하필이면 내가?"라는 분노로 변합니다. 이로 인해 환자는 이 분노를 가족에게 표출할 수도 있고, 자신으로 향하게 하여 우울증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진단을 전해 듣고 화가 나고 미칠 것 같으면 비명을 지르고 울고 고함을 지르는 것이 낫습니다. 베게를 던져도 되고 망치를 집어 들고 타일이나 벽돌을 부수어 가루로 만들어도 좋습니다. 감정을 나오는 대로 표현하여 분노가 몸에서 빠져나가 없어지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인간의 마음은 참으로 탄력성이 있어 감당할 수 없어 보이던 일도 점차 시간이 지나면 받아들일 수 있게 됩니다.
유방암 환자들은 두 가지 큰 문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신체상의 변화로 인한 여성스러움을 잃는 것에 대한 두려움과, 질병으로 인한 생활의 변화와 관련된 두려움입니다. 많은 환자들은 치료가 끝난 후 경험하게 될 정신적, 사회적 부적응을 불안해 합니다. 여기에는 아이들이나 배우자, 가족들과의 관계와 암 재발에 대한 공포도 포함됩니다. 나이가 많은 여성은 신체기능의 저하와 자신이 무거운 짐이 되는 것에 대한 걱정을 주로 표현합니다. 젊은 여성은 정신 건강과 안정에 대한 반응 및 임신과 성에 대한 두려움이 많습니다. 여성들은 자신들의 걱정이 주위 가족들에게 받아들여져 도움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확신 받고 싶어합니다. 특히 배우자의 태도가 환자의 치료와 회복을 좌우할 수 있습니다.
여자들은 유방암 진단을 받으면 "남편이 병든 나를, 유방이 없는 나를 계속 사랑해줄까?" "나를 버리지는 않을까?"하는 생각을 하면서 제일 먼저 남편을 의식하게 됩니다. 진단을 받고 나서 처음 몇 시간, 며칠 사이에 남편이 말하고 행동하는 방식은 환자에게 육체적, 정신적 극복 과정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남편 역시 아내 못지 않은 충격으로 혼란스럽고 화가 나는 것은 당연합니다. 남편이나 아내가 서로의 감정에 대해 솔직하게 대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처음에는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모를 경우도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러나 침묵은 부부관계의 큰 적입니다. 남편이 먼저 침묵을 깨고 이야기해야 합니다. 자신의 감정을 솔직히 표현해야 아내가 오해하지 않고 알아줍니다. 남편은 아내의 병을 낫게 하는데 자신이 해 줄 수 있는 것이 너무나 적기 때문에 무척 화가 날 수도 있습니다. 아내는 자신의 미래에 대해 걱정하고, 자신이 남편이나 자식들의 부담이 되는 것에 대해 두려움을 가지고 있습니다. 유방이 없어진다는 것에 대해 남편이 어떻게 생각하는 지도 궁금해 합니다. 이러한 것들에 대한 서로의 감정을 나눔으로써 두 사람간의 의사 소통과 관계는 더욱 깊어지고 오히려 수술 이전 보다 더욱 서로를 이해하고 가까워지는 계기를 갖게 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친밀한 관계는 성숙한 사랑, 믿음, 신앙생활, 공통된 경험 등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므로 유방절제수술이 이러한 관계를 변화시킬 수는 없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남편에게 신체의 변화에 대해서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수술부위를 보여줌으로써 자신의 불안함을 감소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때때로 남편들은 수술부위에 닿는 것을 아내가 싫어하지 않을까 두려워함으로써 오히려 아내에게 상처를 줄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남편에게 무엇이 자신을 편안하게 하며 무엇이 불편하게 하는 지에 대해 알려줌으로써 관계를 회복할 수 있습니다. 또 어떤 남편들은 수술 후 상당기간 동안은 아내가 성관계에 대한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오해할 수 있는데 여자들은 이러한 기다림을 거부의 표현으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그러므로 아내는 남편에게 성관계를 맺을 준비가 되었음과, 원하는 때를 알려줌으로써 이러한 잠재적인 문제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남편은 가장으로서 마음을 굳게 먹고 자신을 조절하고 긍정적인 태도를 가져야 합니다.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치료에 적극 참여하도록 하십시오.
"나는 당신하고 결혼한 것이지 당신의 유방하고 결혼한 것은 아니오"
"지금의 당신은 여전히 예전의 당신이고, 당신이 매력적인 것은 당신의 인간됨에 달린 것이지 당신의 외모에 달려 있는 것은 아니오"
여자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남편으로부터 버림을 받게 되지나 않을까? 하는 것입니다. 감정적 지지는 남편이 해 줄 수 있는 가장 중요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