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척추 동맥류

보통 동맥류라 함은 뇌 또는 복부 대동맥의 그것을 떠올리기 마련입니다. 그에 비해 척추 동맥류는 드물고 일반적으로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최근 아산병원 신경중재클리닉에서 단독 척수 동맥류를 진단한 적이 있어 이에 대하여 알려 드리고자 합니다.

35세 남자 환자가 두통으로 타원 응급실을 방문하였고 뇌 단층 촬영 (CT)에서 뇌실내 출혈(지주막하 출혈)이 발생하였으나 출혈의 원인이 되는 동맥류나 이상 혈관이 뇌혈관 촬영에서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이후 본원으로 전원되었고, 본원에서 추적검사로 시행한 CT에서 출혈은 다소 감소하였으나 이로 인한 합병증인 혈관연축 (vasospasm) 이 발생하여 이로 인한 이차적인 뇌경색까지 발생한 상황이었습니다. 뇌출혈에 대한 정확한 진단을 위해 먼저 뇌혈관 조영술을 시행하였지만 드물지만 척추의 혈관 기형 감별을 위해 척추 자기공명영상(MRI)을 시행하였고, 동맥류로 의심되는 소견이 보여 척추 혈관 조영술을 시행하였습니다. 이에 이 환자의 뇌출혈을 만들었던 드물지만 치명적인 단독 척추 동맥류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림1. 동맥 조영술에서 발견된 단독 척추 동맥류

척추의 동정맥 기형이나 대동맥 축착(Coarctation of aorta) 등의 다른 혈관 기형의 동반 없이 단독으로 척수 동맥류(isolated spinal artery aneurysm)가 발견되는 경우는 드뭅니다. 단독 척추 동맥류는 여자에게 좀더 흔하고, 무증상으로 발견되는 경우도 있지만 척수출혈을 흔하게 동반합니다. 또한 척수 증상(하지마비, 상지마비, 배뇨장애 등) 또한 위 환자의 경우처럼 뇌혈관조영술에서 이상 소견이 없는 지주막하 출혈에서 척추 MRI와 척추동맥조영술에서 척추 동맥류가 발견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척추 동맥류는 동정맥기형이 동반되는지 여부에 따라 제 1형과 2형으로 나눌 수 있는데 동정맥기형이 동반되는 제 1형 척추동맥류의 경우에는 좀더 어린 연령에 발병하고, 출혈을 동반하는 빈도가 낮습니다. 예후는 동정맥 기형의 중등도와 관련이 있으며, 수술적 치료가 선호됩니다. 동정맥기형이 동반되지 않는 제 2형 척추동맥류(단독 척추 동맥류)는 30대 이후에 호발하며 출혈이 흔히 동반됩니다. 치료로는 수술과 혈관내 치료 모두 좋은 효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초기에 출혈이 발생하거나, 척수 증상이 동반된 경우, 또는 다른 동반 질환을 갖는 경우 예후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림 2. 척추 자기공명영상에서 관찰되는 단독 척추동맥류

Reference

1.Solitary spinal artery aneurysms as  rare source of spinal subarachnoid hemorrhage: potentialetiology and treatment strategy. Berlis A, Scheufler KM, Schmahl C, Rauer S, Götz F, Schumacher M. AJNR Am J Neuroradiol. 2005 Feb;26(2):405-10.
2. Spinal aneurysms: clinicoradiological features and management paradigms. A systematic review. Venkatesh S. Madhugiri, M.Ch., Sudheer Ambekar, M.B.B.S., M.Ch. V. R. Roopesh Kumar, M.Ch., Gopalakrishnan M. Sasidharan, M.Ch., Anil Nanda. J Neurosurg Spine. 2013 Jul;19(1):34-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