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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의료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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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봉사단] 페루에서 의료봉사
일자 : 2017.07.28 장소 : 페루 리마
대상 : 현지 주민

페루에서 의료봉사

 

직원의료봉사단이 7월 28일부터 8월 6일까지 페루의 수도 리마 인근 빈민촌에 의료봉사를 다녀왔다.


이번 봉사에는 신경외과 나영신 교수(단장)를 비롯한 의료진과 직원 가족 총 33명이 참여했다.

봉사단이 방문한 아떼 마을과 카라바이요 마을은 부서진 널판지로 담을 두른 집들이 언덕에 늘어서 있는 빈민촌이다.

봉사단은 내과, 외과, 이비인후과, 산부인과 등 6개 과에 걸쳐 1,008명의 환자를 진료하고 324건의 검사와 18건의 수술 및 시술을 시행했다.

또 현지 의사들을 대상으로 연수교육도 실시해 최신 의료기술을 전했다.

 

부에노스 페루

 

부에노스 페루

 

25시간을 비행한 끝에 페루 리마 차베스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준비 기간 동안 걱정했던 의료기기와 약품들은 무사히 통과됐다. 페루 국경일 연휴 덕분에 공항 세관 직원들도 휴무라고 했다. 한반도를 달구던 뜨거운 8월 초, 남반구의 페루는 가을이었고 날씨는 상쾌했다. 호텔 방은 작지만 깨끗했고 더운물로 샤워도 할 수 있었다. 호텔 근처에서 새벽을 깨우는 수탉의 우렁찬 울음이 오래된 기억들을 소환하고 아침을 채근했다. 페루 봉사의 첫 날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우리 봉사팀은 한국 교민들을 진료했다. 교민들 대부분은 이민 1세대로, 고령자이고 아픈 데도 많았다. 약보다 아픈 사연을 잘 들어드리니, 멀리까지 방문한 한국 의료팀을 무척 반가워했다. 페루 주재 한국대사도 격려차 방문했다. 점심에는 외국에서 보기 힘든 회덮밥과 부침개를, 저녁에는 삼겹살구이를 먹었다. 후발대가 생각나 조금 미안했다.


하루 늦게 도착한 후발대와 합류하여 본격적인 의료봉사를 하기 위해 아테(Arte)에 도착했다. 아테는 리마 수도의 외곽에 위치한 도시빈민촌이다. 산업화로 도시 인구가 팽창하면서 외곽은 저소득층의 주거 지역이 되었다. 하늘과 마주보는 산동네는 돌산과 판자촌으로 온통 잿빛이다. 봉사 첫날은 항상 분주하다. 정성 들여 포장한 짐을 풀어 진료도구, 약품, 어린이물품 등을 정리한다. 건물 마당에는 벌써 알록달록한 잉카의상을 입은 아이와 어른들이 우리들을 신기한 듯 쳐다보고 기다린다. 우리 봉사팀은 제법 병원급의 진료체계를 갖추었다. 6개과 전문의 및 전공의, 약사 2명, 간호사 13명, 울산의대생 8명으로 구성된 의료진이 있었고 초음파와 각종 혈액검사도 가능했다. 기아대책의 사전 준비와 한국국제협력단(KOICA) 간호사, 현지 교민의 통역 도움으로 우리 봉사단은 이틀간 700여 명의 아테 주민들을 섬길 수 있었다. 건물 마당에서는 현지 아이들과 봉사자들이 어울려 게임, 페이스페인팅, 풍선불기 등을 즐기며 축제 분위기가 한창이었다.


안젤로가 오후 늦게 석뽈 수녀님과 같이 봉사지역에 도착했다. 안젤로는 지난해 해외 불우 환자로 우리 병원에 초청돼 화상으로 손상된 머리뼈를 재건하고 피부를 이식하는 고난도 수술을 받았던 11살 미소천사 소년이다. 페루로 돌아간 후에 수술 부위의 상처가 재발하여 치료가 필요한 상태였다. 우리 봉사팀이 페루에 온 목적 중 하나이기도 했다. 상처는 심각했지만 치료는 이틀에 걸쳐 잘 마무리 되었다. 수녀님에게 드레싱 재료와 장학금을 전달한 후 아쉬운 이별을 하였다. 안젤로의 건강이 하루 빨리 나아지기를 기도한다.


마지막날에는 리마 북쪽 까라바이유(Carabayllo) 지역 빈민촌에서 진료하였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을 지낸 고(故) 이종욱 박사님의 미망인 레이코 여사가 여성자활공동체를 운영하고 있는 지역이다. 국제한국간호재단과 협력하여 250여 명의 주민을 진료하고 레이코 여사가 운영하는 공방도 방문하였다. 여든의 나이에도 먼 타국에서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들에게 봉사하고 있는 헌신적인 열정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
잉카문명에는 4가지가 없다. 문자, 화폐, 바퀴, 철. 천년 잉카제국은 불과 300명의 스페인 군대에 멸망했다. 바퀴와 철기도 없이 2톤이 넘는 12각돌로 성채를 만들고 안데스를 호령했지만 역사의 기록은 없다. 쿠스코와 마추픽추에서 그들은 이제 태양신 대신 가톨릭으로 개종하여 십자가와 성모상을 숭배한다. 잉카의 후예들은 수백 년 동안 노예처럼 수탈과 피지배를 받으면서도 혁명이나 항쟁은 없었다. 잉카인들은 심성이 착하고 정이 많다. 이들은 아직도 전통의상을 입고 농사일을 한다. 지배자와 종교가 달라져도 그들의 전통은 변하지 않았다. 높은 산에 계단을 만들어 옥수수와 감자를 재배하고 라마와 알파카를 키운다. 리마와 안데스 산자락에서 만난 페루 사람들이 오랜만에 만난 친척같이 왠지 정다웠다. 그리고 먼 길을 함께해서 더욱 정들었던 마음이 따뜻한 33인의 봉사단원들이 벌써 그리워진다. “친구들 안녕~ 아디오스 아미고(Adios Ami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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