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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함께 가는 파트너 심장내과 이승아 교수

끝까지 함께 가는 파트너 - 심장내과 이승아 교수

 

삶이 끝나가는 시점을 어떻게 맞이할 것인가. 자칫 거부감이 들 수 있는 대화를 이승아 교수는 환자들과
끊임없이 나눈다. 심장이 멎어가는 순간에 후회하지 않을 선택을 위해서다. “의사와 환자 사이에 의학적 지식의
차이가 크다는 걸 항상 잊지 않으려고 합니다. 가치관이 담긴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최대한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는 치료법을 찾는 것이 제 사명일 거예요.” 삶의 마무리를 함께 고민하며 환자의 몸과 마음을
지켜내는 것, 이 조교수가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첫 번째 이유다.
 

호기심 이상의 것

어릴 때부터 라디오나 컴퓨터 등을 모두 분해해봐야 직성이 풀렸다. 궁금한 건 뭐든 눈으로 확인하고 답을 찾아가는 재미는 의대에서
꽃을 피웠다. 인체의 신비를 알아가며 아직 밝혀지지 않은 것이 많다는 조바심이 더해졌다. 그중에서도 심장은 눈에 보이는 대로
반응하고 생활 방식이 반영되는 정직한 기관이었다. 원인과 결과가 분명한 매력에 심장내과를 택했다.

“늘 흥미로운 퀴즈를 푸는 듯했어요. 외래 치료 후 심장 초음파를 확인할 때면 성적표를 받는 심정이었죠. 한창 지식에 대한 확신이
강화되던 전임의 1년 차에 제 경험과 감각을 뒤집는 문제를 마주했습니다.”


첫 아이를 출산하고 6개월이 지났을 무렵이었다. 몸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았다. 건강검진 결과 폐에서 종양이 보였다. 이어지는 검사
결과마다 암을 가리켰다. 그동안 쌓은 지식은 최악의 시나리오를 그리고 있었다.

“일상이 와르르 무너지는 절망감과 갓 태어난 아이의 앞날에 대한 걱정이 몰려왔어요. 환자의 현실이 이렇구나! 실감했죠. 저 역시
담당 의사만 의지하게 되더라고요. 마지막 조직 검사를 위해 수술대에 올랐고 암이 아니라는 최종 판정을 받았어요. 그 순간 제가
아는 게 다가 아닐 수 있다는 감각이 돋아났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힘든 경험이었지만 의사로서 저를 성숙하게 한 사건이었어요.
결과를 함께 지켜보며 환자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여유가 생겼거든요.”

 

진료실 밖의 삶을 보다

심장내과 이승아 교수

짧은 환자 경험은 진료실 밖 환자의 삶으로 관심을 넓혀 주었다. 환자들은
천차만별의 환경과 제약에 놓인다. 환자의 일상을 모두 들여다 볼 수 없으니
근육량을 추적하기 시작했다. 평소에 얼마나 영양가 있는 식사를 하는지,
운동량은 얼마나 되는지 등이 반영된 구체적인 지표였다. 지난해 노인환자에게
근육량이 심장 수술 후 경과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를 발표해 대한심장학회에서
젊은 연구자상을 받았다.

심장내과를 찾는 환자들은 대부분 고령이다. 활동 자체가 느려지고 제한적이어서
스스로 심장질환을 체감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또 환자가 채 설명하지 못하는
증상들을 명확하고 면밀히 평가할 도구가 의료진에게도 필요했다. 그래서
노년내과와 심장 환자를 위한 맞춤형 ‘노인포괄평가’를 만드는 중이다.

“현상에 대한 근거를 밝히는 것이 제 숙제입니다. 노화 과정이나 질환에 의한
심부전의 기전에 관한 것들이죠. 한 명의 환자를 잘 치료하는 것만큼 치료
방향이나 과학적 근거에 대한 메커니즘을 찾아가는 과정도 중요합니다.”

 

 

회복을 위한 파트너십

어느 일요일 오후, 입원이 예정된 85세의 심장판막협착 환자가 심정지로 급히 이송되었다. 이 조교수 역시 연락을 받자마자 병원에
왔다. 그동안 환자와 나눴던 삶의 가치관을 최우선으로 보호자와 치료 방향을 논의했다. 그리고 다음 날 대동맥판막치환술을 진행했다.
얼마 후 환자가 예전 같은 모습으로 반갑게 진료실에 찾아왔다.

“이 선생, 고마워요. 그때 빠른 결정을 내려줘서 내가 오늘 이 선생을 만나네요….”

심장내과는 환자를 잃을 수도, 극적으로 살릴 수도 있는 분야다. 또 한 번의 치료로만 끝나지 않는다. 수많은 갈림길에서 냉철한 판단을
내리기 위해 다른 의료진과 끊임없이 의견을 나눈다. 그중 한 명인 흉부외과 김호진 교수는 이 조교수를 이렇게 소개했다.

“치료 방침에 대해 언제든지 허심탄회하게 논의할 수 있는 분입니다. 제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까지 자세히 물어보곤 그 내용을
바탕으로 초음파 판독문을 쓰세요. 합병증이나 이상 소견에도 적극적으로 치료 방법을 찾고요. 외과 의사로서 이런 파트너와 일한다는
건 행운일 겁니다.”


이 교수는 환자의 질병뿐 아니라 마음의 소통까지 의사의 책임이라고 믿는다. 그래서 환자나 보호자에게 부담 없이 면담할 것을
당부한다.

“전임의로 시니어 교수님의 진료를 참관할 때였어요. 한 환자가 대뜸 ‘이분이 젊은 의사 시절부터 30여 년간 나를 치료해줬어요’라며
오랜 인연을 소개하시더라고요. 그때 한 수 배웠어요. 저를 찾아오는 환자와는 평생의 파트너가 된다는 걸 말이에요.”

 

이 교수는 오늘도 진료실에서 평생의 파트너가 될 환자를 만난다. 그리고 더 건강히, 더 오래 함께하자는
열망과 확신을 주고받는다.

이승아님의 목록 이미지입니다.

이승아

의사
진료과 심장내과,대동맥질환센터,심장병원,심장영상센터,판막질환센터
전문분야 심장판막질환, 대동맥질환, 고혈압, 심장초음파, 노인성 심질환, 심근병증, 심낭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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