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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에서 확신으로 핵의학과 채선영 교수

두려움에서 확신으로 - 핵의학과 채선영 교수

 

얼마 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재발이나 전이된 유방암 환자에게 조직검사를 대신해 여성호르몬 수용체를
진단하는 새로운 PET용 방사성의약품인 18F-FES가 품목허가를 받았다. 병원에서 사용될 날이 가까워진
것이다. 핵의학과 문대혁·오승준 교수 등과 2013년부터 임상연구에 매진해 온 채선영 교수는 그 설렘을
드러냈다. "개인적인 애착도 있지만 아산재단이 지원하고 우리 병원의 순수한 연구와 기술로 이룬 성과여서
의미가 큽니다." 오랜 시간의 두려움과 인내, 배움과 감사가 겹겹이 배어든 성취였다.
 

함께 찾아 나선 목적지

에스트로겐 수용체의 생물학적 활성을 측정하는 18F-FES PET/CT는 한 번의 촬영으로 여러 종양 부위의 상태를 평가하고 호르몬
치료의 반응성을 예측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진 진단 제제다. 채선영 교수는 임상 3상 프로토콜을 작성하고 93명의 임상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성과가 나와 기쁜 날은 며칠에 불과해요. 나머진 인내의 나날이죠. 이걸 버티려면 큰 그림을 그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목표를 짧게
끊어 당장 해야 할 것에 집중하려고 합니다."


진단용 제제를 임상연구하는 데에는 치료용 신약과 달리 환자 참여에 어려움이 따른다. 그래서 임상연구에 참여해 준 분들에 대한
고마움이 각별하다. 급성 혈전색전증을 영상화하는 18F-GP1 제제를 임상 연구할 때 첫 임상환자였던 폐동맥색전증 할아버지도
가족의 설득으로 어렵사리 동의를 얻을 수 있었다. 이미 동물실험에서 얻은 연구 결과가 있어 어느 정도 확신은 있었지만 국내·외를
통틀어 첫 인체 임상시험이기에 부담이 결코 작지 않았다.

"그때 환자분께 얼마나 고마웠는지 몰라요. 임상 1상 연구의 첫 번째 대상자에게 수반되는 번거로운 과정을 잘 따라와 준 덕분에
영상이 잘 나왔거든요. 임상 끝나고 환자분에게 몇 번이나 찾아가서 인사했습니다. 첫 대상자가 있었기에 다른 환자들을 설득하는 게
좀 더 수월해졌고요."


임상연구는 결코 혼자 할 수 없다. 18F-FES PET/CT의 성과 역시 병원의 지원과 유방암센터, 핵의학과, 임상환자 등 많은 사람이 함께
이룬 연구 결과임을 강조했다.
 

아프니까 성장한다

핵의학과 채선영 교수

채선영 교수는 영상을 판독하고 의사들과 논의하는 과정이 좋아 핵의학과를
선택했다. 환자와의 대면이 적은 핵의학과 전문의라면 조금 편할 줄 알았지만 늘
시간과의 싸움이며 끝없는 질문과 고민의 과정이 펼쳐졌다.

"애매한 판독이나 뒤늦게 문제를 발견해 괴로울 때도 있습니다. 영상 속에서 작은
단서도 놓치지 않으려고 하지만 항상 정답을 내긴 어려워요. 계속 리뷰하는 수밖에
없고 결국은 성실함이 관건이더라고요."


유방암 통합진료의 참여를 통해 환자의 질병과 진료 시스템을 보다 입체적으로
이해하게 되었다. 영상만 보면 심각한 상태인데 실제로는 건강해 보이는 환자의
이질적인 모습도 종종 만난다.

"통합 진료 시스템은 의사인 제게도 많은 도움이 됩니다. 또 하나의 자극제가
있다면 우리 병원 핵의학과 교수님들이에요. 프로젝트의 방향을 제시하고 꼼꼼히
팀을 이끌어 가는 모습에서 느끼고 배우는 게 많습니다."

 


 

의사, 그 무게를 견뎌라

채선영 교수는 어린 시절부터 의사의 꿈을 키웠다.

"초등학생 때 아버지와 어머니의 수술을 차례로 지켜보며 질병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경험했어요. 그리고 「닥터스」라는 의학 소설에
흠뻑 빠지는 바람에…(웃음)."


희망하던 서울아산병원에 입사했지만 인턴과 레지던트를 마치자마자 퇴사했다. 전문의가 되면 환자에 대한 책임감에 그만두기 힘들
것 같았기 때문이다.

"1년간 세계를 여행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행복하지 않았어요. ‘아, 일해야겠구나’ 싶더라고요. 그때 핵의학과 류진숙 교수님의
연락을 받고 감사히 제 자리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인생의 소중한 전환점이 되었죠."


채 교수는 의사라는 사명의 무게를 조금 일찍 눈치챘는지 모른다. 그 후로 지금까지 같은 무게를 감당하며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사실 항상 두려워요. ‘의사의 무식은 죄’라는 말이 있듯이 끊임없이 공부해야 하잖아요. 늘 노력해도 만족할
수준에 이르기 어렵고요. 의사로서 꿈이 있다면 확신 있는 의사가 되는 거예요. 내가 나를 믿는 확신은 결국
완벽해지고 싶다는 욕심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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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선영

의사
진료과 핵의학과,유방암클리닉,유방암센터,육종ㆍ희귀암센터
전문분야 심장핵의학,신장계핵의학,종양핵의학,방사성핵종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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