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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컬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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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도 심각한 질병, 적극 치료해야 저자 : 박혜순

비만 가족

 

비만, 대표적 생활습관병

비만은 대표적인 생활습관병이다. 누적된 생활습관에 의해 발생되고 진행되기 때문이다.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은 체중 감량에 도움을 주기보다는 비만을 유도하는 방향으로 변해가고 있다. 음식을 제한 없이 마음껏 먹을 수 있는 뷔페는 이미 생활 속에 널리 퍼져있고, 날이 갈수록 더욱 맛있는 음식을 추구하는 욕망은 맛집의 등급을 매기는 문화로 정착되었다. 반면 우리의 생활은 기계·자동화된 도구들에 둘러싸여 있으며, 그나마 야외 활동량을 늘려보려고 해도 여름에는 폭염, 겨울에는 혹한 등 날씨도 받쳐주질 않는다. 이렇게 우리가 원치 않아도 체내의 에너지를 소비하는 생활은 점점 줄고 체내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패턴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어, 비만은 21세기 인류를 위협하는 가장 치료가 어려운 건강문제가 되었다.

비만 치료를 위해 생활습관을 스스로 조절하며 개선시키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사회 구조 및 시스템도 그저 편안하게 체중 조절에만 전념하도록 허락하지 않는다. 따라서 비만도 다른 질환의 치료처럼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현대인이 스트레스로 인한 많은 문제를 호소하지만 개인 단독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상담을 받고 약물치료를 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고혈압, 당뇨병을 진단할 때 혈압 및 혈당을 측정해서 판정하는 것처럼 비만 또한 체질량지수 및 체지방량 등의 평가를 통해 진단을 받고 꾸준히 치료해야 한다. 체중이 많이 나가도 골격이나 근육으로 인한 것이면 비만에 해당되지 않기 때문이다.
 

입증된 방법으로 조기 치료 필요

최근 과거에 비해 많은 비만 치료제가 개발되고 있으며 용법도 다양해지고 있다. 고도비만인 경우 다발적으로 생기는 합병증 개선 차원에서 서양에서는 이미 수술요법도 보편화되었다. 하지만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방법으로 비만 치료를 시도해 부작용을 겪고 요요현상으로 체중 증가가 더욱 심해지는 경우도 허다하다. 공식 비만 치료제가 아닌 이뇨제나 설사유도제 등이 처방된 약을 복용해 체지방이 아닌 체내 수분만 빼는 환자도 있고, 성분도 모르는 주사를 비싼 비용으로 맞는 환자도 있다. 비만도 다른 치료처럼 효과가 입증된 치료 방법을 환자 스스로 인지하고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체중을 감량하는 효과가 입증된 비만 치료제로는 식욕 억제제와 지방흡수 억제제가 있다. 에너지를 필요한 만큼만 섭취하고 소비하여 균형을 이루면 문제가 없다. 하지만 소비는 적은데 섭취를 많이 하게 되는 과식, 그 식사행동 자체가 문제가 된다. 니코틴 중독이나 알코올 중독처럼 과식, 폭식, 야식 등도 일종의 음식 중독으로 간주할 수 있다. 식욕 억제제는 과다한 식탐을 적당한 식욕으로 조절시켜 주는 역할을 한다. 약 2년 동안 장기 복용해도 심각한 부작용 없이 체중을 감량하고 유지하는 효과를 보이는 약들이 있다. 약에 대한 반응은 개인마다 달라 건강상태 확인 후 결정해야 하며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용량을 조절해야 한다.

또한 체중을 줄이기 위해서는 단위 무게당 칼로리가 많은 지방섭취량을 줄여야 한다. 하지만 과거에 비해 육류 섭취량이 늘고 피자, 치킨, 햄버거 등 서양 음식을 선호하면서 비만의 형태가 거의 서양인 버금가는 모습을 보이는 환자도 늘고 있다. 지방흡수 억제제는 지방의 일부를 대변과 함께 배설시키는 작용을 한다. 이 약을 복용했을 때 효과가 없다고 느끼는 경우는 배설되는 지방보다 섭취하는 지방의 양이 많기 때문으로, 약을 먹더라도 지방 섭취를 줄여야 그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다.

최근에는 식욕 억제 효과를 보이는 위장관 호르몬 유사체가 주사제로 나오고 있다. 복용하는 비만 치료제로 효과가 없거나, 다른 약을 많이 먹고 있거나, 이미 중추신경계에 작용하는 우울증약 등을 복용하는 비만 환자들에게 적용이 된다. 하지만 비만이 아니면서 무조건 체중을 줄일 목적으로 남용하면 근육량이 감소하고 뼈 무게가 줄어드는 근감소증이나 골다공증의 위험이 높아지고, 영양 부족으로 인한 탈모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비만은 물리적으로나 대사적으로나 돌이키기 힘든 합병증을 다발적으로 생기게 하는 만성 질환이므로, 이 역시 합병증이 생기기 전에 조기에 치료해야 효과가 뛰어나다. 이미 합병증이 생긴 이후, 예를 들어 과다한 몸무게로 인해 무릎에 관절염이 생기고 나면 그 통증으로 인해 운동을 할 수 없어져 비만은 더 악화된다. 또한 대사합병증이 생기면 여러 약을 복용해야 하므로 비만 치료제를 추가로 복용하기가 수월치 않다. 과다하게 축적된 지방조직은 내장의 주요 장기에도 비정상적으로 쌓이게 되고, 만성 염증반응을 일으켜 장기의 기능을 떨어뜨리므로 미루지 말고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암을 조기에 발견해서 치료해야 효과가 좋은 것처럼 비만도 지방조직이 체내 다른 조직에 나쁜 영향을 주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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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순

의사
진료과 가정의학과
전문분야 비만,고지혈증,대사증후군,지방간,여성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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