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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컬칼럼

메디컬칼럼
식도암의 치료 저자 : 김종훈

식도는 전체 길이가 25~30cm 정도인 장기로 조직학적으로 몇 가지 특성을 가지고 있어 식도암이 발생할 경우 예후가 좋지 못하다.

우선 식도 외부뿐 아니라 점막하조직을 통한 이중임파관의 분포로 인하여 식도암이 발생한 경우 인접한 부위뿐 아니라 다른 식도부위로 임파관을 따라 암세포가 쉽게 이동할 수 있고, 둘 째로 다른 장기처럼 복막이나 늑막같은 막이 덮여있지 않아 암발생시 인접한 주요장기인 기관지나 혈관, 기타 종격동내 타 장기로의 침범이 쉽게 발생한다는 점이다. 특히 식도암은 크기가 어느 정도 커져야 환자가 자각증상을 느끼기 때문에 증상이 발생하여 병원을 찾은 경우 초기로 진단되는 경우가 적다는 점이다.

 

그러나 최근 조기건강검진을 통하여 식도암이 초기에 발견되는 경우가 늘고있는 점은 다행스런 일이라 하겠다. 이러한 식도암의 가장 주요한 원인은 술과 담배라는 것이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한국의 암발생 빈도를 보면 중앙암등록사업에서 식도암은 남성에서 6위의 발생빈도를 보이며 전체 암환자의 약 3%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식도암의 치료는 아주 초기의 병변인 경우 소화기내과에서 내시경적 점막절제술로 완치되는 경우도 있으며, 어느 정도 진행된 경우에는 외과적 수술과 방사선치료, 항암화학치료의 세 가지를 사용하게 된다. 우선 진단 당시 수술로 절제가능한 상태일 경우는 근치적 절제수술이 가장 표준적인 치료로 사용되고 있고 암세포가 점막층 또는 점막하층까지만 국한된 1기 식도암의 경우 수술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일단 암세포가 근육층을 침범하였거나 주위 림프절로 전이가 의심되는 경우라면 수술만을 시행한 경우 5년 생존율이 10~20% 정도에 그치며, 방사선 치료와 항암화학치료 또한 개별적으로 시행하여서는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즉 방사선치료와 항암화학치료는 함께 투여될 때에 효과를 발휘한다는 것이 이미 널리 알려져 있고, 따라서 현재는 이 세 가지 치료를 병합하여 개별 치료의 한계를 극복하고 좀 더 우수한 결과를 얻기 위한 multidisciplinary approach가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수술 전에 방사선치료와 항암화학치료를 병행하는 치료로서 이러한 접근방법은 수술 후 잔류하게 되는 미세암세포들을 사전에 박멸하여 수술 후의 재발을 줄이고, 수술에 의한 완전절제를 보다 용이하게 하며, 최종적으로 완치율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시행되었다.

 

현재까지 발표된 여러 임상연구들의 자료를 종합하여 분석한 Metaanalysis 결과를 보면 대체적으로 수술만을 시행한 경우에 비하여 수술에 의한 완전절제율의 향상, 재발억제, 생존율 향상 등의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보고되고 있으며, 개별 연구들에서도 통계적으로 의미있게 생존율을 향상시켰다는 보고들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방사선과 항암화학치료를 수술 전에 시행한 후 수술로 제거된 조직에서 암세포가 완전히 소멸된 경우(병리학적 완전관해율)가 50%에 육박하고 있고, 이렇게 좋은 반응을 보인 환자들의 생존율은 과거와 비교하여 월등히 높다는 것이 최근 알려지고 있다.

 

우리 병원에서도 1993년부터 이러한 치료방법을 국내 최초로 도입하여 기존의 치료와 비교하여 매우 우수한 결과를 얻을 수 있었으며 그 결과를 이미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유명학술지에 수차례 발표하여 대외적으로 우리 병원 식도암팀의 앞선 의술을 소개한 바 있다. 이러한 좋은 결과에 고무되어 일부 연구자들은 한발 더 나아가 방사선치료와 항암화학치료만을 시행한 후 반응이 좋은 경우는 추가적인 수술없이 그대로 관찰만하고, 반응이 좋지 않았던 환자들만 수술을 시행하여도 비슷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보고하고 있으나, 이 경우 국소재발의 위험성이 수술을 시행한 경우 보다 높기 때문에 아직은 좀 더 추가적인 연구결과를 지켜보아야 할 것이다. 만일 원격전이는 없지만 전신상태가 좋지 못하거나 주변장기에 침범이 되어 수술이 불가능한 환자라면 방사선치료와 항암화학치료만을 시행 받게 되는데 이 경우 수술이 가능한 환자들에 비하여 예후가 좋지 못한 상황이긴 하지만 그래도 20% 내외의 5년 생존율을 얻을 수 있기에 과거에 비하면 그래도 좋아졌다고는 할 수 있을 것 같다.

 

식도암의 치료에 있어 의료진의 팀워크와 긴밀한 협조 외에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 자신의 투병 의지라 할 수 있다.

방사선치료와 항암화학치료를 시행하는 5주 내외의 기간 동안 식도가 헐고 통증이 올 때 강한 의지로 식사량을 유지하고 전신상태를 어느 정도 유지하는 경우가 그렇지 못한 경우보다 월등히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며, 수술을 받은 환자와 수술이 가능한데도 수술을 거부한 환자의 예후가 차이가 난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해주고 있다. 그러나 그 어떠한 치료보다 중요한 것은 평소에 음주와 흡연을 삼감으로써 식도암을 포함한 여러 암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것이며 정기적인 검진을 통하여 발병초기에 암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것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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