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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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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배의 행복 저자 : 홍누리

 

안녕하세요. 네 쌍둥이의 아빠 장광명이라고 합니다.
2년 전 여러분께서 저희 품에 안겨주신 마태, 마가, 누가, 요한이를 기억하세요? 두 번째 생일을 앞둔 요즘도 “우리에게 네 아이가 있다니!” 놀라곤 합니다. 그러면 아내는 말하죠. “이렇게 예쁜 아이들을 포기 안 해서 다행이야!” 우리는 출구 없는 사랑에 빠진 게 틀림없습니다. 그래서 서울아산병원을 떠올리면 2018년 겨울의 설렘이 소환됩니다.


기다리던 소식
2015년 목사와 피아노학원 강사이던 우리는 작은 원룸에 신혼살림을 차렸습니다. 둘다 자녀 욕심이 많아 다복한 가정을 꿈꿨습니다. 그러나 임신 소식은 통 들리지 않았습니다. 산부인과 상담과 자궁근종제거수술을 거쳐 인공수정을 시도했습니다. “우리 조바심을 내려놓자.” 서로 다독이고 의지하는 날이 길어졌습니다.
2018년 4월. 임신테스트기에 두 줄이 뜨자 진료받던 난임전문병원으로 달려갔습니다. 혈액 수치가 상당히 높아 쌍태아일 것 같다며 의사는 들떠 있었습니다. 그런데 초음파로 아기집을 한참 확인하더니 뭔가 당황한 눈빛이었습니다. ‘문제가 생겼나?’ 순간 식은땀이 났습니다. “네 쌍둥이가 찾아왔네요.” 기쁨과 동시에 출산이 가능한지 궁금했습니다. “임신과 출산 과정 자체가 힘들어서 네 명 다 건강하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선택적 유산’을 통해 남은 아이들이 안정된 뱃속 환경에서 자랄 수 있게 돕기도 합니다. 권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선택도 있다는 걸 알려드려야 할 것 같네요.” 심란한 저와 달리 아내는 확고했습니다. “하늘이 주신 생명인데 감사히 받아들이겠습니다.” 담당 의사는 서울아산병원의 원혜성 교수님을 소개했습니다. “다태아 출산에 권위 있는 분이니까 무사히 출산할 수 있을 거예요.”


우리가 할 수 있을까
임신 중기부터 아내의 배는 이미 만삭에 가까웠습니다. 걸을 수도 없고, 누우면 아이들이 장기를 누르고 가슴을 압박해 숨쉬기 어려웠습니다. 아내는 매일 밤잠을 설쳤습니다. 뱃살이 트면서 간지럽다 못해 아파했고요.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해 미안해하는 제게 아내는 “괜찮아”라며 안심시켰습니다. 엄마가 되면 인내심의 한계도 사라지는 걸까요? 가늠하기 어려운 아내의 몸과 마음 상태를 원 교수님이 통역해 주었습니다. “네 쌍둥이가 이 정도로 안정적이기 힘든데 산모가 잘 품고 있어요. 특별히 자궁벽이 얇아진 부분도 없고요!” 아내는 최고의 칭찬을 들은 듯 우쭐했습니다. 그리곤 병원 가는 날을 기다렸습니다. 뱃속의 네 아이를 보는 즐거움도 있지만 원 교수님의 응원을 듣는 날이니까요. 원 교수님은 선택적 유산이나 다태아 출산의 위험을 이야기하지 않았습니다. 덕분에 마음 한켠의 불안도 사라졌습니다. 임신성당뇨로 입원했을 때에는 육아 선배이자 친정 식구 같은 병동 간호사들을 만났습니다. “쌍둥이들 오늘은 안녕하신가요?”라며 아이들에게도 인사해 주었죠. 아내는 지금도 그분들의 살가운 인사와 경험에서 나온 정보가 참 고마웠더라고 추억하곤 합니다.


떨리는 첫 만남
조산 기미가 있어 34주 차에 출산 일정을 잡았습니다. 아내는 “더 버틸 수 있을 것 같은데….”라며 말끝을 흐렸습니다. 매일 한계를 만나면서도 아이들에게 좋은 선택을 하고 싶은 마음을 원 교수님도 알고 있었습니다. “산모가 더 무리하지 않아도 됩니다. 우리 병원에서 네 쌍둥이 출산은 이번이 세 번째인데 가장 오래 버틴 산모세요.” 천만다행으로 수술 당일에 인큐베이터 4대가 동시에 확보되었습니다. 장비는 한정돼있고 모든 산모의 출산일과 신생아의 컨디션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기적 같은 타이밍이었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아내는 출산할 때라는 확신을 얻은 듯했습니다. “당신은 잘 해낼 거야. 교수님이 지켜주실 거고.” “응. 이상하게 무섭지가 않아!” 네 아이를 품기에 작아 보였던 아내는 어느덧 강한 엄마가 되어 있었습니다.
원 교수님과 25명의 의료진이 아내의 수술을 진행했습니다. 네 아이를 건강하게 출산할 수 있을지 다들 긴장했다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수술이 시작되고 이내 “딸이 먼저 나왔습니다!”라는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차례로 아들 셋도 만났습니다. 출산을 마친 아내가 그러더군요. “의료진이 다 베테랑이셔! 1분 간격으로 아이들과 인사시켜줬다니까.” 안도의 눈물과 축하가 뒤섞인 수술실이 참 따뜻했다면서요.


무거운 책임과 넘치는 행복
채 2kg이 되지 않는 아이들은 신생아 중환자실로 옮겨졌습니다. 두 아이는 폐가 약해 호흡보조기를 껴야 했죠. 보통 다태아는 기관지나 폐, 눈이 취약하다고 해서 출산 후에도 긴장이 이어졌습니다. 그러나 신생아과 김기수·김애란 교수님의 정성으로 2~3주 후에 무사히 퇴원할 수 있었습니다. “얘네들 진짜 효자, 효녀인 거 알죠? 이제 아빠만 잘하면 돼요!” 김애란 교수님께서 제 어깨를 다독일 때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무거운 책임감이 엄마에서 의료진으로, 그리고 아빠인 제게 전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럴게요. 정말 감사합니다.”
지금은 육아를 위해 아이들의 외가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네 아이를 돌보느라 항상 손은 모자라지만 웃음은 넘칩니다. 다 함께 인사 가겠다고 의료진과 약속했는데 네 아이와 외출하기란 보통 일이 아니더군요. 대신 멀리서 안부를 전합니다. 우리 부부에게 시끌벅적한 행복을 안겨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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